'최악 적자' 소프트뱅크, T모바일 지분 65% 판다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 2020.06.23 07:05

T모바일 지분 매각으로 약 25조5000억원 자금 조달…매각한 주식은 일반 투자자들에게 제공될듯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사진=AFP
대규모 투자 손실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미국 대형 통신업체 T모바일 지분의 3분의2를 매각한다.

22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이날 소프트뱅크는 약 210억달러(약 25조4940억원) 규모의 T모바일 주식 1억8800만주를 매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월 T모바일은 소프트뱅크그룹의 이동통신 자회사였던 스프린트와 합병했다. 이에 따라 소프트뱅크그룹은 T모바일 지분 24%(약 3억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22일 종가 기준으로 총 319억8000만달러(약 38조8240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3분의 2를 매각해 약 25조원의 자금 조달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T모바일. /사진=AFP

T모바일은 이날 성명을 통해 소프트뱅크가 매각한 주식 중 약 1억3400만주를 일반에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CNBC는 "이는 사람들에게 추가로 최대 1000만주 매입 선택권을 준다"고 전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마르셀로 클라우레 T모바일 이사 겸 소프트뱅크 최고운영책임자(COO)도 500만주를 매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소프트뱅크그룹이 자산 매각에 나선 것은 최근 영업적자가 창립 이래 최대를 기록하며 위기에 몰렸기 때문이다. 소프트뱅크의 올해 1~3월 적자는 1조4381억엔(약 16조5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배 늘었다. 이 같은 대규모 적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운용액 10조엔에 달하는 비전펀드의 손실이 약 1조9000억엔에 달하면서 발생했다.

소프트뱅크그룹은 각종 투자에서 최근 대규모 손실을 본데다 행동주의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의 경영 개선 요구까지 받으면서 주요 자산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손정의 회장은 재무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달 알리바바 지분 매각 등을 통해 총 4조5000억엔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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