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안 보이면…" 서양인이 마스크 꺼린 이유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 2020.06.23 03:40

동양은 ^ ^ 서양은 :-) 이모티콘에도 같은 이유 보여

코로나19로 인해 일상화 된 마스크. 서양인들은 오랫동안 마스크 착용을 꺼려왔다. /사진=AF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개월여 만에 재개한 20일(각 현지시간) 선거 유세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지난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자신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기도 한다는 인식을 보여준 그이지만, 마스크 착용을 꺼려온 전통적인 서양인 심리가 반영된 모습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동·서양인의 서로 다른 문화가 마스크에 대한 인식 차이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20일 일본 아사히신문은 다나카 아키히로 도쿄여자대학교 현대교양학부 교수와의 문답을 통해, 동양인은 상대의 입이 가려져도 크게 부담스러워 하지 않지만 서양인은 기분 나빠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는 심리학적으로 봤을 때 동양인은 상대방의 눈에서, 서양인은 입에서 감정을 읽어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다나카 교수는 "얼굴에서 감정이 잘 드러나는 곳은 입"이지만 "감정을 속이기 어려운 부분은 눈가"라고 덧붙였다.


눈을 보는 동양, 입을 보는 서양


비슷한 분석은 과거 연구에서도 보인다. 지난 2009년 영국 글래스고 대학교의 레이철 잭 등 심리학자들은 동아시아인과 서양인 각 13명이 타인의 표정을 읽을 때 어디를 보는지 비교 실험을 한 적이 있다.

연구진은 아시아인은 '두려움'을 '놀람'으로, '혐오'를 '화남'으로 읽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서양인은 입을 포함한 전체 표정을 읽는 데 반해 동양인은 눈에 집중한다고 결론지었다.


또 이런 특징은 이모티콘에도 반영돼 동양에서는 웃는 얼굴을 나타낼 때 ^ ^를 쓰는 반면 서양인들은 :-)로 표현해 입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슬픈 표정 역시 ㅜ.ㅜ과 :-( 로 동서양이 차이가 있다.

/사진=픽사베이(pixabay)
유키 마사키 일본 홋카이도대 행동과학과 교수도 2007년 미국인과 일본인을 비교한 연구에서 비슷한 결론을 내렸다. 그는 미국인이 웃는 사진을 보고 낯설었다면서 "입을 너무 크게 벌리고 입꼬리도 과장되게 올린다고 생각했다"고 하기도 했다.

결국 상대방의 입에서 상태를 읽으려는 서양인의 오래된 습관이 마스크에 대한 거부감으로 이어졌다는 얘기다.

아사히신문에서 다나카 교수는 동양에서 눈을 가리는 선글라스가 무서움 등 불편한 느낌을 줬던 것은 상대방 눈에서 감정을 읽어온 습관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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