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A 4600억 수주한 현대로템, 재도약 발판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20.06.22 09:30
GTX-A 노선도
현대로템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를 타고 재도약 발판을 마련한다. 수익성 위주의 선별수주를 추진한 가운데 GTX-A 노선에서 총 4600억원 규모의 수주성과를 냈다. 추후 B, C노선 추가 수주 가능성도 열려있는 상태다.

현대로템은 22일 한국철도시설공단에서 발주한 삼성동탄 광역급행철도 차량 40량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사업 금액은 1192억원이다.

이번 수주로 현대로템은 지난 3월 120량 수주에 이어 GTX-A노선 전동차 160량 모두를 제조하게 됐다. 160량 전체 누적 수주금액은 약 4644억원이다. 창원공장에서 제작될 신규 40량은 파주시 운정역-화성시 동탄역의 10개 역사 83.1km 구간에 투입된다.

GTX는 수도권 외곽과 서울 도심을 연결하는 광역급행철도로 지하 40m 이하 공간에 선로를 구축해 노선을 직선화해 기존 지하철보다 빠르게 운행할 수 있다.

GTX-A노선 전동차 40량은 8량 1편성으로 구성되며 최고운행속도는 180km/h, 편성당 승객정원 1090명으로 앞서 발주된 120량과 사양이 동일하다.

일반 지하철보다 속도가 빠른 GTX-A노선 전동차의 특성상 KTX, SRT 등 고속열차에 사용되는 두꺼운 단문형 출입문을 적용해 소음 차단 수준을 고속열차급으로 확보하게 된다. 지하 터널과 승강장 사이에서 차량이 오갈 때 발생하는 압력파로 귀가 먹먹해지는 이명감을 방지하기 위해 차체 벽면 보강재를 강화한다.


A노선에 이어 향후 B, C 등 다른 GTX 노선 차량들도 발주될 전망이다. 현대로템은 국내외 다양한 광역철도차량 납품 사업을 수주하며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B, C노선 추가 수주 가능성도 높다.

현대로템은 2011년 ITX-새마을 전동차 138량, 2013년 브라질 상파울루 교외선 전동차 240량, 2016년 호주 시드니 2층 전동차 554량, 2018년 대만 철도청 전동차 520량 등을 비롯해 올들어 수주한 GTX-A노선 전동차 160량까지 8000량 이상의 광역철도차량을 수주한 바 있다.

B, C노선도 전체 사업 규모는 A노선과 비슷할 것으로 추정되는데, C노선은 연내 수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업계 전망이다.

GTX발 수주는 재도약을 위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현대로템에 단비다. 2017~2019년 3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현대로템은 기존 38개 실을 28개로 축소하고 임원 수를 20% 줄이는 한편 선별수주를 통한 수익성 제고에 나섰다. 이에 올해 상반기 흑자전환이 유력하며 연간 흑자전환도 기대해 볼 만한 상황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첫 GTX 차량인 A노선 전동차가 안정적으로 운행될 수 있도록 고품질의 차량을 납품하고 추가 사업도 수주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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