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 바꿀때마다 임기 늘어나는 푸틴, 2024년에 또?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 2020.06.22 06:53

오는 25일부터 실시되는 러시아 전국 국민투표로 개헌안 통과되면 푸틴, 2036년까지 장기집권 가능성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FP

블라디미르 푸틴(67) 러시아 대통령이 개헌안이 통과되면 2024년 대선에 재출마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푸틴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국영TV 방송 '로시야1'과의 인터뷰에서 재출마 가능성에 대해 "아직 스스로 아무것도 결정하지 않았다"면서도 "헌법이 개정되면 출마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고 보자, 좀 더 있으면 더 분명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러시아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당초 4월 22일로 정해졌던 개헌 투표를 연기했다.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실시되는 투표에서 과반이 넘는 지지를 얻을 경우 헌법은 개정되고, 푸틴 대통령은 83세가 되는 2036년까지 장기집권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갖게 된다.

2012년에 이어 지난 2018년 재선에 성공한 푸틴 대통령은 3연임을 금지한 현행 헌법에 따라 2024년 대선 출마를 할 수 없었다. 하지만 러시아는 헌법을 개정해 대통령의 권한을 조정하면서, 3연임을 금지한 헌법 조항은 유지하되 푸틴 대통령의 기존 임기를 백지화하도록 했다.


푸틴 대통령은 자신의 5기 출마를 가능케 할 헌법 개정에 대해 "아주 솔직히 말하면, 내 경험상 만일 이 일(헌법개정)이 없으면 2년쯤 뒤에는 여러 수준의 권력 기관에서 정상적이고 규칙적인 업무를 하는 대신 잠재 후계자를 찾으려고 여기저기로 눈을 돌리기 시작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일을 해야지, 후계자를 찾아선 안된다"고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2000년 처음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후 2008년까지 4년 임기를 연임 후 3연임 금지 조항 때문에 총리로 물러났다. 2012년 임기가 6년으로 늘어난 대통령직에 복귀했고 2018년 3월 4기 집권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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