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팬들의 '노쇼', 텅빈 유세장 트럼프 격분시켰다"

머니투데이 진경진 기자 | 2020.06.22 06:01
트럼프 유세 흥행실패, K팝 팬들의 '밈' 때문?

20일(현지시각)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실내경기장 BOK센터에서 재개된 트럼프 대통령의 유세 현장./사진=AF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석 달 만에 개최한 유세가 흥행에 실패하자 격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재선 캠프에 정통한 관계자 2명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야외 유세가 취소되고 실내 유세장의 관중이 적었던 것에 대해 격분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세를 연 것은 지난 3월 2일 이후 110일 만이다.


미국 언론들은 유세가 흥행에 실패한 사실을 일제히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캠프 측의 기대와 비교하면 이날 유세 규모는 굴욕”이라고 꼬집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거 유세가 흥행 실패로 끝난 배경에는 10대 K팝(k-pop) 팬들이 있다는 주장도 함께 나왔다.


이날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실내경기장 BOK센터에서 석 달 만에 재개된 트럼프 대통령의 유세 현장에는 약 6000명의 지지자들이 모였다. 1만9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유세장이 절반도 채 차지 않은 셈이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경기장 밖 무대에서도 군중들을 향해 연설할 계획이었지만 그럴 필요가 없었다고 미 언론은 당시 전했다.

블룸버그통신과 뉴욕타임즈(NYT) 등 일부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유세가 실패로 끝난 데에는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틱톡(TikTok)과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을 이용하는 10대 사용자들의 온라인 보이콧 운동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이들이 유세 현장에 들어갈 수 있는 입장권 수만장을 신청해 놓고 유세장에 나타나지 않는 일명 '노쇼'를 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11일 트럼프 캠프 측이 입장권을 신청해 달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린 이후 케이팝 팬들의 계정에는 입장권 신청을 독려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유세가 흥행에 실패했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에는 "(트럼프가) 10대들에 놀아났다" "정의를 위해 싸워줘 고맙다" 등의 글이 올라오며 K팝 팬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미 언론들은 최근 K팝 팬들이 SNS 상에서 콘텐츠를 복제하며 즐기는 '밈'(meme)을 활용해 자신들의 정치적 의사를 적극 드러내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 전역에서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일어났을 때에도 "불법·폭력 시위를 신고해달라"는 댈러스 경찰에 맞서 자신이 좋아하는 K팝 스타의 공연 영상과 사진을 경찰의 앱에 올리거나, SNS에 해시태그 '#화이트라이브스매터#Whithlivesmatter, 백인의 삶이 중요하다는 뜻)'를 붙여 올리며 시위대를 도왔던 것이 대표적이다. 인종차별 반대 시위를 반대하는 내용의 이 해시태그를 검색하면 수많은 K팝 스타 관련 게시물밖에 볼 수 없도록 한 것이다.

한편 K팝 팬들의 '노쇼' 보도 관련해 트럼프 선거 캠프는 "집회 참가 등록이 행사 참가 보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실제 입장권을 발급 받은 사람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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