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챔피언 부안, 5G만에 시즌 첫 승 '캡틴 오유진 활약'

스타뉴스 이원희 기자 | 2020.06.20 08:51
김은지와 오유진(오른쪽). /사진=한국기원 제공
디펜딩챔피언 부안 곰소소금이 5경기 만에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부안 곰소소금은 19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20 한국여자바둑리그 5라운드 2경기에서 신생팀 삼척 해상케이블카을 상대로 2-1 승리를 거뒀다.

대회 2연패에 도전장을 던졌지만 초반 4연패의 부진으로 깊은 수렁에 빠졌던 부안 곰소소금은 출발부터 불안했다. 이유진 2단이 조혜연 9단에게 251수 만에 백 불계패하며 또다시 패배의 그림자가 드리웠던 것. 두 선수 모두 3패씩을 기록해 더욱 1승이 간절했는데 삼척 해상케이블카의 1지명 조혜연 9단이 주장다운 모습을 보여주며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그러나 부안 곰소소금은 팀의 원투펀치 오유진, 허서현이 있었다. 2지명 선수끼리의 맞대결에서 부안 곰소소금 허서현이 삼척 해상케이블카 이민진에게 231수 만에 흑 불계승하며 동점타를 터트렸다. 초반부터 하변에 세력을 형성하고 두텁게 중앙을 장악한 허서현이 끝까지 리드를 빼앗기지 않고 잘 마무리 했다. 이민진이 특유의 근성과 끈기를 발휘해 맹렬하게 따라붙었지만 초중반 벌어진 차이가 너무 컸다.

팀 승리를 결정한 것은 주장 오유진의 몫이었다. 노련하게 반면을 운영하며 패기로 맞선 특급 신인 김은지을 상대로 185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대국 내용은 만만치 않았다. 김은지는 주목받는 신예답게 곳곳에서 재기 넘치는 수를 선보였다. 승부처에서 한 수 늦추는 바람에 덜미를 잡혔지만, 위기의 순간마다 과감하게 승부수를 던지며 리그 톱랭커 오유진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했다. 마지막에 백을 잡은 김은지가, 상변과 중앙으로 이어진 전투 중 흑의 좌상귀 쪽 응수타진을 외면하고 승부처를 찔러갔으면 형세가 뒤집힐 수 있는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김은지가 그대로 받아주는 바람에 변화는 사라지고 승부도 그대로 끝이 났다. 오유진의 승리로 부안 곰소소금이 천금 같은 첫 승을 기록하며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다.


반면 패한 삼척 해상케이블카는 에이스 조혜연이 연패에서 벗어났고 김은지가 확실한 2지명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에 위안을 삼았다.

8개팀이 더블리그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4팀을 가려내는 정규시즌 5라운드 3경기는 20일 여수 거북선과 서귀포 칠십리가 대결한다. 개별 대진은 송혜령-김수진(1-2), 김혜민-오정아(7-7), 이영주-박지연(3-5. 상대전적).

2020 여자바둑리그는 8개 팀이 더블리그(14라운드) 총 56경기, 168국으로 3판 다승제(장고 1국, 속기 2국)로 겨루며 두 차례의 통합라운드를 실시한다. 9월에 열리는 포스트시즌을 통해 정규리그 상위 4개팀이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챔피언결정전으로 열리는 스텝래더 방식으로 여섯 번째 우승팀을 가려내는데 단판으로 열렸던 준플레이오프는 2경기로 늘렸다.

3위 팀은 1경기 승리 또는 무승부일 때, 4위 팀은 2경기 모두 승리해야만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을 수 있다.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은 전년과 동일한 3경기로 열린다.

2020 한국여자바둑리그의 상금은 각 순위별 500만원 인상해 우승팀에게는 5500만원, 준우승 3500만원, 3위 2500만원, 4위 1500만원이 주어진다. 우승상금과 별도로 책정되는 대국료는 전년과 동일한 승자 100만원, 패자 3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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