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볼턴 폭로 의식?… "중국과 완전 결별 가능"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 2020.06.19 16:52

"재선 위해 중국에 농산물 구입 간청" 볼턴 폭로에…트럼프, 연달아 대중 강경 발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완전한 결별' 가능성을 거론하며 재차 중국을 압박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위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도움을 요청했다는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폭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사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1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다양한 조건 하에서 중국과의 완전한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을 정책 선택지의 하나로 갖고 있음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의 발언을 반박한 것이다. 앞서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전날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미국의 공급망은 중국에서 다시 가져와야 한다"면서도 "양국의 거대 경제를 분리하는 건 불가능하다"며 "디커플링은 복잡한 문제이고, 수년전 정책이다. 현재로선 합리적인 정책 옵션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라이트하이저 대표의 어제 의회 발언은 내가 이 문제에 대해 명확히 밝히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다. 그의 잘못은 아니다"라며 "미국은 분명 다양한 조건 하에서 정책 옵션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트윗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과 비공개 회담을 마친 지 하루만에 나온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양제츠는 양국 간 1단계 무역합의의 모든 의무사항을 완수하고 이행할 것을 재약속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지지에 결정적 역할을 한 농산물 구매를 유지하는데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AFP

지난 1월 15일 맺은 미중 무역합의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강경한 표현을 내놓은 것은 의도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볼턴 전 보좌관의 폭로한 '중국 스캔들'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서다. 볼턴 전 보좌관은 회고록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6월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에서 재선 승리를 위해 대두 등 농산품 구입을 늘려달라고 간청했다고 기술했다. 중국의 미국산 콩과 밀 수입 증대가 재선 결과에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는 것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진행한 인터뷰에서도 "난 언제나 중국에 강경했다"며 볼턴의 폭로를 의식한 듯한 발언을 했다. 그는 코로나19를 '중국에서 온 전염병'으로 부르면서 "경쟁국의 경제를 망치기 위해 코로나19의 국제적 확산을 부추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믿는다"고 언급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협상은 위대한 협상이었다"면서도 "그러나 '중국 전염병'에 타격을 입은 이후 중국과 관련한 모든 것에 다르게 느낀다. 난 언제나 중국에 강경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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