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큰소리쳤는데…日관광백서에서 쏙 빠진 '숫자'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 2020.06.19 06:04

"당분간 방일 외국인 수요 회복 없을 것…관광객 지출 감소로 2분기 성장률 1.6%p 감소 예상"

/사진=AFP

관광업을 통한 경제 살리기를 노려온 일본이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관광객이 크게 줄어들면서 큰 타격을 받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금방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18일 블룸버그통신은 "일본이 관광객 4000만명을 꿈꿨지만 현실은 500만명으로 끝날지도 모른다"며 "관광 수입이 급격히 감소하는 것은 일본 경제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면서 아베노믹스의 몇 안되는 성공 사례 중 하나를 잃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일본은 올해 외국인 관광객 4000만명, 2030년 6000만명의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국경폐쇄와 도쿄올림픽 연기 등으로 이 목표는 가까이에도 가지 못하게 됐다.

올해 방일객 수는 1~5월 기준 394만명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64.1% 감소한 것이다. 특히 지난달 방일 외국인은 1700명으로 1964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월간 기준으로 가장 적었다. 지난달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은 20명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타격이 크다. 지난해 중국인과 한국인 관광객이 일본에서 소비한 금액만 1조8000억엔(약 20조2000억원), 4200억엔(약 4조7200억원)에 달한다.


이에 아예 올해 일본 관광백서에는 그간 2020년 외국인 관광객 유치 목표로 명시됐던 '4000만명'이란 기술이 사라졌다. 일본 정부는 애초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이 예정됐던 올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 목표를 역대 최다인 4000만 명으로 잡고 2018년과 2019년 백서에 명기한 바 있다.

미야마 고야 SMBC닛코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통신에 "당분간 큰 회복은 없을 것으로 보는 게 좋다"면서 "처음에는 사업 관련 방문자와 유학생에 대해서만 입국 규제가 풀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일본 방문자의 90%를 차지하던 관광객이 다시 돌아오기까지는 훨씬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관광객 지출 감소로 인해 일본의 2분기 성장률이 1.6%포인트 감소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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