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증시에서 메디톡스는 1800억원이 넘는 매물이 쏟아진 끝에 전날보다 20% 급락한 12만원에 마감했다.
식약처가 이날 무허가 원액사용, 원액 및 제품의 역가시험 결과 조작 등의 혐의로 메디톡신(50·100·150단위)에 대한 품목허가 취소를 결정하면서 판로도 막히게 됐다. 다만 메디톡신 200단위와 이노톡스, 코어톡스 등 일부 품목은 판매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메디톡스는 대규모 적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 국내 1호 보툴리눔 톡신(보톡스)인 메디톡신은 전체 매출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품목허가 취소 이슈로 올해 및 내년 실적은 물론, 중국 판매허가 여부도 불확실해졌다"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
진 연구원은 "메디톡스의 올해 실적은 매출 1490억원, 영업적자 106억원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실적의 관건은 메디톡신 200단위, 이노톡스, 코어톡스로 허가취소된 품목들의 매출을 얼마나 대체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메디톡스는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059억원, 256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이날 시장에서는 한 때 메디톡스가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이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으나 제2의 인보사 사태처럼 극단으로 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시장 상장규정에 따르면 상폐 실질심사 대상은 △주된 영업의 정지 △상장 과정에서의 문제점 등이다. 주된 영업의 기준은 최근 매출이 50% 이상 80% 미만으로 잔여 사업부문의 매출이 30억원 미만이다. 메디톡스의 경우 메디톡신의 매출 비중이 약 40%로 50% 미만인데다 잔여 사업부문의 매출 역시 약 1000억원에 달한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도 "실질심사 대상이 되는 '주된 영업의 정지'에 해당하지 않는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상폐 실질심사가 진행 중인 코오롱티슈진의 경우 인보사를 위해 만들어진 회사로 사실상 매출 전부가 인보사를 통해 나온다.
코오롱티슈진은 인보사의 성장성을 토대로 상장심사를 받았으나, 메디톡신은 메디톡스가 상장(2009년) 이후인 2012년 12월부터 2015년 6월까지 생산된 제품이라 큰 문제가 없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지난해 기준 메디톡신의 국내 및 해외 매출비중이 각각 26%와 30%에 달하는 만큼 실적에는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점은 장기적으로 회사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메디톡스 경쟁사들의 주가도 요동쳤다. 대웅제약, 휴젤, 제테마 등은 3~7% 상승해 마감했는데 장중에는 14~18% 가량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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