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으로 열리는 KCON…中企 수출길 어쩌나

머니투데이 고석용 기자 | 2020.06.19 05:30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 생중계 방식으로 진행되는 올해 케이콘
CJ ENM이 진행하는 K팝 컬처 컨벤션 '케이콘(KCON)'이 올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온라인으로 개최되면서 중소기업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케이콘을 통해 진행했던 해외마케팅, 수출계약 등이 막히면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예능프로그램 간접광고(PPL) 등으로 대체수단 발굴에 나섰다.

18일 중기부에 따르면 올해 케이콘은 4월 일본공연이 취소된 데 이어 이달 20일부터 열리는 미국 뉴욕공연은 유튜브 생중계를 통한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됐다. 당초 계획했던 7월 러시아, 8월 미국 LA, 9월 태국 공연 역시 예정대로 진행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류 공연을 기대했던 팬들 입장에서는 비대면 공연으로 아쉬움을 덜게됐지만 문제는 케이콘 행사를 통해 해외진출을 지원받았던 중소기업이다. 케이콘은 한류 콘서트 등 문화콘텐츠와 함께 IT·패션·뷰티 등 기업상품 홍보를 결합한 컨벤션 형태로 진행돼왔다. 중기부는 2014년부터 중소기업 참여를 지원해 지난해까지 6년간 808개사가 204억원의 수출계약 등 성과를 달성했다.

특히 지난해 미국 LA에서 열린 케이콘에는 3일 만에 1억5000만원의 뷰티·패션 등 제품을 판매하고 수출상담회에서는 83억원의 계약추진과 4억3000만원의 현장발주계약을 성사시키는 등 성과를 거뒀다. K팝에서 K뷰티·K패션 등으로 이어지는 한류가 중소기업의 글로벌 활로를 여는 마중물 역할을 해낸 셈이다.

중기부도 이 같은 이유로 한류 활용 마케팅을 강화하기로 했다. 러시아 케이콘, 미니케이콘 등을 신설해 한류플랫폼을 확충하고 소비재·브랜드K 등 유망 중소기업 해외진출을 집중 지원한다는 계획이었다. 올해 관련 예산도 66억원을 책정해 550개사를 지원하기로 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케이콘 현장공연이 취소되거나 비대면으로 전환되면서 이같은 기회도 사라진 것이다.


지난해 5월 일본에서 열린 케이콘(KCON)재팬에서 진행된 중소기업 전시부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중기부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축소되는 케이콘 등 현장행사 대신 해외에서 인기있는 드라마·예능, 유튜브 채널을 활용하기로 했다. 지상파 방송사, CJ ENM 등 대기업과 함께하는 간접광고(PPL)와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V커머스 판촉 등이다. 지난 4월 1차로 마케팅 사업을 주관할 9개 대기업과 440개 중소기업을 선정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직접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전시·판촉 등 대면행사는 축소해 진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다른 다양한 해외 플랫폼을 활용해 비대면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차 지원사업 이후 이달 11일부터 29일까지 2차로 한류마케팅을 진행할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추가 모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대체 마케팅이 케이콘의 성과를 넘어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화장품 제조업계 한 관계자는 "대기업 제품은 비대면으로도 성과를 낼 수 있겠지만 브랜드 파워가 약한 중소기업들은 비대면 마케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화장품의 경우 직접 발라보고 체험해보는 것의 효과가 상당하다"며 "코로나19로 시장 자체가 위축된데다 케이콘 등 한류마케팅 효과도 줄어들어 업계의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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