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경제 거의 정상으로 돌아왔지만…돈 안쓰는 중국인들

머니투데이 김재현 이코노미스트 | 2020.06.19 12:10

[길게보고 크게놀기]중국 5월 산업생산액과 소매판매액 분석

편집자주 | 멀리 보고 통 크게 노는 법을 생각해 봅니다.

중국은 4월과 5월 경기회복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비록 베이징에서 코로나19 환자수가 증가하면서 17일부터 초·중·고교생의 등교가 중단되는 등 코로나19의 영향에서 완전히 탈피하지 못했지만, 중국 전체로 보면 정상적인 경제활동으로 거의 복귀했다. 특히 공급측면이 그렇다.

◇산업생산 호전 vs 소비는 여전히 감소상태
경제지표부터 살펴보자. 5월 중국의 산업 생산액은 전년 동월 대비 4.4% 증가했으며 1월부터 5월까지의 산업 생산액 누계도 전년 대비 2.8% 하락하는데 그쳤다. 중국 제조업은 정상 가동체계에 완전히 복귀한 셈이다. 업종별로 보면, 5월 장비 제조업과 하이테크 제조업 생산액이 각각 9.5%, 8.9% 증가해 고부가가치 제품의 생산이 활발했다.

소비도 회복세를 나타냈다. 5월 중국 소매판매는 3조1973억 위안(약 540조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8% 감소하는 데 그쳤다. 4월 대비 감소폭이 4.7%포인트나 줄었다. 외출 제한 등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소비활동이 정상궤도로 복귀하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올해 중국 경제성장의 가장 큰 장애물은 여전히 소비다. 1~5월 중국 소매판매가 전년 대비 13.5% 쪼그라든 것만 봐도 그렇다.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건 외식업이다. 5월에도 외식업 매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8.9% 감소하며 회복이 싶지 않을 것임을 암시했다. 4월 감소폭(-31.1%)보다 훨씬 줄긴 했지만, 여전히 전년 대비 20%에 가까운 감소폭을 기록했다.

반면 코로나19로 오히려 수혜를 받은 유통업체도 있다. 바로 온라인쇼핑이다. 1~5월 온라인 소매판매는 무려 11.5% 증가했다. 원래 중국은 알리바바·징동닷컴 같은 전자상거래업체의 영향력이 컸는데, 올해 그 영향력이 더 확대됐다.

5월 말 기준 중국 전체 소매판매액에서 온라인쇼핑이 차지하는 비중은 24.3%까지 증가했다. 전년 대비 약 4%포인트나 높아지면서 코로나19로 인해 유통업체의 비대면 추세가 가속화될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고정자산 투자 반등, 대출 급증

고정자산투자는 하락폭이 축소됐지만, 여전히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1~5월 고정자산투자 규모는 19조9194억 위안(약 3400조원)으로 전년 대비 6.3% 줄었다. 하지만 5월 고정자산투자 규모가 전월 대비 5.9%나 증가하는 등 최근 고정자산투자가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미중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는 상황인데,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정부 대책에서도 미국과 중국은 큰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2조 달러의 경기부양책 등 재정정책을 총동원하는 미국과 달리 중국은 대출을 확대하면서 시중 유동성을 급격히 늘리고 있다.

지난 5월 말 기준, 중국의 시중 유동성을 나타내는 사회융자총액은 전년 대비 12.5% 증가했다. 5월 증가한 사회융자총액만도 3조1900억 위안(약 540조원)에 달한다. 전년 동월 대비 1조4800억위안(약 250조원)이 늘어나며 증가폭이 컸다.

중국의 위안화 대출잔액과 광의통화(M2)도 전년동월 대비 각각 13.3%, 11.1% 증가하는 등 시중 유동성이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5월 위안화 신규대출 규모만 해도 1조4800억 위안(약 250조원)에 달한다. 전년 대비 약 25% 증가한 규모다. 늘어난 대출의 상당 부분은 기업 대출이다.

중국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유동성 공급을 늘리고 있지만, 4~6분기 후에 집중 도래할 대출상환 부담을 어떻게 경감시킬 지가 중요한 과제다.

중국경제는 베이징 등 일부 지역의 코로나19 환자 발생에도 전반적으로 양호한 상태다. 중국 대형 투자은행인 CICC가 코로나19의 대대적인 확산이 없다면 중국 경제 회복이 유럽·미국보다 빠를 것이라고 예측하는 등 중국 경제는 하반기에 회복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CICC는 1분기 -6.8%에 불과한 성장률이 4분기에는 약 6%까지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을 2.8%로 예측하는 등 다소 낙관적이다.

현재 중국경제는 제조업 가동이 정상수준에 들어가는 등 공급측 회복은 순조로운 반면, 소비는 아직 회복이 안됐다. 얼마나 소비를 진작할 수 있을 것인지가 올해 중국 정부의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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