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3만5000명 감원 추진…"더이상 미룰 수 없다"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 2020.06.18 03:02

지난 3월 코로나19로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 연기했으나 "경기 전망 암울한 지금 감원 재개해야"

/사진=AFP

홍콩에서 활동 중인 영국계 금융기관 HSBC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단됐던 대규모 정리해고 계획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노엘 퀸 HSBC 최고경영자(CEO)는 전세계 23만5000명의 직원에게 보낸 메모에서 "감원을 무기한 연기할 수는 없다"며 "이는 항상 '할것이냐 말것이냐'가 아니라 '시기'의 문제였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거의 모든 외부 채용에 대해서도 동결 조치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퀸 CEO는 "수익이 급감하고 경기 전망이 암울한 시기를 앞두고 있어 이제 구조조정을 재개해야 한다"면서 "올 하반기에 더 많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HSBC는 지난 2월 향후 3년간 전세계에서 3만5000명의 인력을 감축하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 계획을 내놨다. 이는 전체 인력의 15%를 감축하는 것이다. 하지만 HSBC는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이 같은 상황에서 직원을 밀어내는 것은 잘못"이라며 감원을 연기했었다.

사안에 정통한 HSBC의 한 고위 임원은 "감원의 대부분은 글로벌 뱅킹&마켓 사업부의 후방 지원업무(back office)에서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HSBC의 주가는 3월 초 이후 27% 급락했다. 코로나19 쇼크와 국제유가 급락으로 인한 손상차손도 30억달러(약 3조6390억원)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홍콩 시위 등으로 인한 지난해 세전 이익은 전년 대비 32.9% 감소한 133억5000만달러(약 15조8932억원)을 기록했다.

2월 처음 발표된 구조조정 계획에 따르면 HSBC는 45억달러의 비용 절감을 목표로 개인 은행과 계열사를 합병하고 유럽 증시 사업과 미국 소매 네트워크도 축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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