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완치자의 혈액 공여 의사자가 급증하면서 혈장치료제 개발에도 탄력이 붙었다. 정부와 민간기업은 다음달 임상을 시작해 연내 치료제를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혈장치료제 개발에 쓰일 혈액 공여자는 118명이다. 지난 3일 완치자의 혈액공여가 12명에 그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2주간 10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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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녹십자 안도..."7월 임상 차질없이 준비"━
저조한 공여율로 어려움을 겪던 GC녹십자는 최근 혈액 공여자의 증가로 안도하는 모습이다. 당초 목표치인 150명분의 혈장에는 못미치지만 130명분 이상을 확보하면 개발에 돌입할 수 있게 된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임상시험을 위한 사전협의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조율하고 있다"며 "최근 추세로 보면 개발 한 텀을 위한 혈장 확보가 가능해져 7월 임상을 차질없이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GC녹십자는 혈장치료제를 개발하면 국내 환자에게 무상으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수량 제한이나 전제조건도 없는 무상공급이다. 코로나19 혈장치료제 개발에 정부지원금을 일부 보전받고 있지만 손실이 불가피하다. 무상공급 결정 배경에 대해 허은철 사장은 "국민의 힘을 한데 모아 만들어지는 치료제인만큼 금전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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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여자 수 많아야 치료제도 늘어...식약처 "참여 절실"━
한계도 있다. 완치자의 혈장에서 추출하는 성분으로 만들다보니 다수의 혈액이 필요하다. 환자가 많이 발생해야 공여자가 많아지고 치료제도 많이 생산되는 구조다. 그러다 보니 치료제가 시급한 중증환자와 의료진같은 고위험군 예방을 목적으로 쓰인다.
업계에서는 혈액을 공여한 환자 수와 생산되는 치료제 수를 1대 0.5~0.6으로 본다. 산술적으로 지금까지 1만2000명의 환자가 발생한 국내에서 6000~7000명분의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건강한 성인의 혈액에서 추출한 혈장을 원료로 하는데다 여러 이유로 공여를 거부하는 환자가 많아 실제 치료제는 이 수의 절반에도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재옥 식약처 생물제제과장은 "원료물질이 많아야 임상 스케일이 커지고 위급환자에 임시로 사용하는 치료목적사용승인에 따른 긴급임상시험용의약품 활용도 많아질 수 있다"며 "연구개발 목적뿐 아니라 치료제 확보 차원에서 코로나19 완치자의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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