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김정은 남매에 '이성' 있기를 믿고 싶었는데…"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 2020.06.17 11:00

[the300]

(서울=뉴스1) 성동훈 기자 =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안보간담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0.6.10/뉴스1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폭파는 예상 못했다"

자신의 예측이 단 하루 만에 빗나가자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이 '김정은 대신 김여정이 나선 이유'를 분석해 공개했다.

17일 태 의원의 분석에 따르면 기본적으로 연락사무소 폭파는 우리나라를 흔들어 미국에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려는 의도다.

태 의원은 "김여정(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쓸어 버리겠다'고 말했지만 나는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남매에게 '이성'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기를 믿고 싶었다"며 "김정일 정권 시절 북한은 그 무엇인가를 얻어내기 위해 '벼랑 끝 전술'을 썼는데, 지금 김정은 남매는 협상의 시간조차 없이 한번 공개하면 그대로 밀어붙이는 '북한판 패스트트랙 전술'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태 의원은 대미 메시지라는 이유 외에 이번 폭파가 갖는 북한 내부결속용 의미에 집중했다.

태 의원이 분석한 이유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흔들리는 내부를 김여정 후계체제로 결속 △김여정이 여성이지만 강한 지도자라는 이미지 각인 △남북관계에서 핵을 가진 북한이 '갑'이란 인식 심기 등이다.

태 의원은 "북한 군부가 이렇게 순식간에 '계획보고-승인-계획이행-주민 공개’를 일사천리로 처리한 것을 나는 보지 못했다"며 "김여정의 한마디에 북한 전체가 신속히 움직이는 새로운 지휘구조를 알리고자 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태 의원은 "김씨 일가의 존엄을 건드리는 것에 '김여정이 누구든 좌시하지 않는 강한 성격의 소유자'라는 사실을 북한 주민들에게 보이고 싶어 하는 것 같다"며 "지도자의 무자비함을 각인시키는 데는 '중요 인물 숙청'이나 '건물 폭파'보다 더 효과적인 수단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북한은 남북관계에서 핵에 기대여 무슨 짓이든 다 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김정은 남매가 추후 도발 의도를 우리에게 공개한 이상 우리도 북한의 군사도발에 상응한 대응을 취할 것을 맞공개해 김정은 정권이 어떤 응징을 당하게 될지 알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대북 전단(삐라) 문제를 지적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담화를 읽고 있는 노동자들의 모습을 공개했다. 지난 4일 발표한 김 제1부부장의 담화는 주민들도 모두 볼 수 있는 당 기관지 노동신문에도 실렸다. 사진은 평양자동화기구공장 노동자들이 신문에 실린 담화를 읽고 있는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태 의원은 "이제 4.27 판문점 선언과 9.19 군사합의가 더는 의미 없다"며 "문재인 정부가 사실상 폐지했던 3대 한미연합 훈련인 '키리졸브’, ‘독수리 훈련’, ‘을지프리덤가디언’을 반드시 재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번 폭파 등 우리의 재산권 침해에 대응해 △해외에 있는 북한 자산들의 동결, 압류 △국제법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유엔 안보리 상정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한편 북한 외교관 출신인 태 의원은 15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협박에도 불구하고 연락사무소의 실제 폭파 가능성을 낮게 본다고 밝혔다.

태 의원은 "저는 물리적으로 그것을 폭파하는 단계까지 가는 것은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물리적으로 폭파한다는 건 전 세계가 다 보고 있는데 (어려울 것)"라고 말했다.

앞서 태 의원은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을 주장했다가 지난달 공개 사과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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