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文 대통령 6.15 발언 "혐오감 금할 수 없다…변명·궤변"(상보)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 2020.06.17 07:41

[the300]

[평양=AP/뉴시스]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4일 탈북민들의 대북 전단 살포에 강력히 반발하며 "남측이 이를 방치하면 남북 군사합의 파기까지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제1부부장은 담화를 통해 탈북민의 대북전단 살포에 불쾌감을 표하며 "6·15 남북공동선언 20돌을 맞는 마당에 이런 행위들이 개인의 자유, 표현의 자유라는 미명 하에 방치된다면 남조선은 머지않아 최악의 국면까지 내다봐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은 김여정 제1부부장이 2019년 3월 2일 베트남 호찌민의 묘소 헌화식에 참석한 모습. 2020.06.04.

북한이 17일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담화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6.15 20주년 기념 발언을 맹비난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이날 "북남관계가 돌이킬수 없는 최악의 파국으로 치닫고있는 가운데 남조선당국자가 드디여 침묵을 깼다"며 "지난 15일 청와대 수석비서관 및 보좌관회의와 '6.15선언 20주년 기념행사'에 보낸 영상메세지라는것을 통해 련속 두차례나 장황한 연설을 하였다"고 했다. 북한이 지칭한 '남조선당국자'는 문 대통령을 의미한다.

김여정은 "2000년 6.15공동선언서명시 남측당국자가 착용하였던 넥타이까지 빌려매고 2018년 판문점선언때 사용하였던 연탁앞에 나서서 상징성과 의미는 언제나와 같이 애써 부여하느라 했다는데 그 내용을 들어보면 새삼 혐오감을 금할수 없다"며 "한마디로 맹물먹고 속이 얹힌 소리같은 철면피하고 뻔뻔스러운 내용만 구구하게 늘어 놓았다"고 했다.

이어 "명색은 '대통령'의 연설이지만 민족앞에 지닌 책무와 의지, 현 사태수습의 방향과 대책이란 찾아볼래야 볼수가 없고 자기변명과 책임회피,뿌리깊은 사대주의로 점철된 남조선당국자의 연설을 듣자니 저도 모르게 속이 메슥메슥해지는것을 느꼈다"고 했다.

김여정은 문 대통령 발언에 대북전단과 관련한 직접적 언급이 없다는 점 등을 트집 잡았다. 김여정은 문 대통령 연설에 "응당 그(대북전단)에 대한 사죄와 반성,재발방지에 대한 확고한 다짐이 있어야 마땅할 것"이라며 "책임회피를 위한 변명과 오그랑수를 범벅해놓은 화려한 미사려구로 일관되여있다"고 했다.

또 "평화는 하루아침에 오지 않는다느니,구불구불 흐르더라도 끝내 바다로 향하는 강물처럼 락관적신념을 가져야 한다느니,더디더라도 한걸음씩 나아가야 한다느니 하며 특유의 어법과 화법으로 '멋쟁이' 시늉을 해보느라 따라읽는 글줄표현들을 다듬는데 품 꽤나 넣은것 같은데 현 사태의 본질을 도대체 알고나 있는 것인지 묻지 않을수 없다"고 밝혔다.


김여정은 대북전단 살포 문제가 "북남관계의 기초이며 출발점인 상호존중과 신뢰를 남측이 작심하고 건드렸다는데 근본문제가 있다"며 "그런데 남조선당국자(문재인 대통령)에게는 무엇을 잘못했는지에 대한 인정도 없고 눈곱만큼의 반성도 없으며 대책은 더더욱 없다"고 했다.

김여정은 문 대통령이 "북남관계를 견인해야 할 책임있는 당사자"라며 "그런데 이번 연설을 뜯어보면 북남관계가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있는것이 죄다 그 무슨 외적요인에 있는듯이 밀어버리고 있다"고도 했다. 또 문 대통령 발언을 구절마다 문제 삼으며 "마디마디에 철면피함과 뻔뻔함이 매캐하게 묻어나오는 궤변이라고 해야 할 것"이라 했다.


김여정은 "도대체 판문점선언과 9월평양공동선언에서 남조선당국이 리행해야 할 내용을 제대로 실행한것이 한조항이라도 있단 말이냐"며 "상전의 눈치나 보며 국제사회에 구걸질하러 다닌 것이 전부"라 주장했다.

김여정은 "어쨌든 이제는 남조선당국자들이 우리와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나앉게 되였다"며 "앞으로 남조선당국자들이 할수 있는 일이란 후회와 한탄뿐일 것이다. 신의를 배신한것이 얼마나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것인가를 남조선당국자들은 흐르는 시간속에 뼈아프게 느끼게 될 것"이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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