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권 큰 타격" "남북관계 변곡점"…외신이 본 北도발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 2020.06.16 19:07
/사진=로이터통신.
북한이 16일 개성에 위치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는 소식에 외신들은 남북 관계의 변곡점이 될 것이며 문재인 정권에게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북한이 앞으로도 유사한 도발을 지속할 것이며 국민의 혈세만 낭비한 꼴이 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文정권에 큰 타격"


이날 아사히신문은 “김정은 여동생의 예고대로 북한이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면서 “문재인 정권에겐 대북 정책 성과의 상징과 같은 것으로 큰 타격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CNN은 “이번 폭파는 매우 상징적이며 3년여전에 ‘새로운 평화의 시대’를 선언했던 양국간 관계가 변곡점을 맞을 수 있다”고 설명했고, 블룸버그통신은 “김씨 정권이 2018년 화해의 상징을 완전히 부셔버렸다”고 전했다.

레이프 에릭 이슬리 이화여대 교수는 BBC에 “북한의 연락사무소 폭파는 남북간 화해와 협력의 상징이 타격을 입었다는 것”이라면서 “이러한 행동이 김씨 정권에 무슨 도움이 되고 세계로부터 무엇을 얻겠다는 행동인지 알기 어렵지만 분명한건 내부 선전용에 활용될 것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BBC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 고착화 상태에 빠진 북한이 위기를 만들면서 협상 지렛대를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AFP통신도 “워싱턴과의 비핵화 협상이 지지부진한 북한이 서울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인 것일 수 있다”고 했다.
/AFPBBNews=뉴스1



北도발은 계속된다...연락사무소 폭파로 혈세 증발



국제위기그룹(ICG)의 김두연 선임연구원은 블룸버그통신에 “평양이 계속해서 서울이 보복하지 않을 정도의 군사적 행동을 취할 수 있다”면서도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이미 기능을 상실했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으며, 진짜 문제가 있다면 그건 남한의 납세자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폭파한 공동연락사무소는 2018년 4월 남북정상회담 ‘판문점 선언’에 따라 5개월 뒤 개성 공업단지에 설치됐다. 여기에 들어간 정부 예산만 180억원 가량으로 이 부분이 사라진 것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NHK는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는 남북 당국가자 항상 접촉하는 첫번째 창구로 지금까지 남북 철도 및 도로를 연결하는 착공식을 둘러싼 실무 협의 등 당국자간의 대화가 이루어져 왔다”고 전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TV는 이날 오후 5시쯤 "북남공동연락사무소가 6월 16일 완전파괴되었다"며 "16일 14시 50분 요란한 폭음과 함께 북남공동련락사무소가 비참하게 파괴되였다"고 전했다.

우리 정부도 이날 오후3시54분쯤 통일부를 통해 "오후 2시 49분 북한이 개성 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했다"고 발표했다. 이 직전 개성에서 연기가 포착된 사실이 알려지며 연락사무소 폭파 가능성이 제기되던 걸 정부가 확인한 것이다.


日 "美·韓과 협력"…中 "평화 유지 희망"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 /AFPBBNews=뉴스1

이날 일본과 중국 양국 당국자들도 북한의 도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오후 정례 기자회견에서 남북연락사무소 폭파와 관련한 질문에 “한국 정부의 발표를 포함해 다양한 정보는 접하고 있는데 하나하나에 대한 코멘트는 삼가고 싶다”면서 “일본은 계속해서 미국, 한국 등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필요한 정보의 수집, 분석을 실시하고 정세를 주시하는 한편 경계·감시에 전력을 다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남북 관계에 대한 질문을 받고 “북한과 한국은 한 민족”이라면서 “중국은 이웃 국가로서 늘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유지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폭파된 상황에 대해 구체적인 질문이 나오자 자오 대변인은 “관련 상황은 잘 모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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