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중물이 된 100년의 등불, 최송설당 김천을 밝히다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 2020.06.16 07:57

안태용 작가 ‘100년 교육을 이끌어 낸 최송설당’ 펴내

지난달 경북 김천고등학교 본관과 구 과학관이 국가등록문화재가 됐다. 김천고의 상징인 본관은 민족정신 함양을 목적으로 설립된 건물의 핵심으로 건축사적 측면에서도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구 과학관 건물 역시 1930년대 근대학교 건축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으며, 내·외부의 공간구성이 신축 당시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 건물들에는 모두 여성 육영사업가 최송설당(崔松雪堂, 1855~1939년)의 손길과 애정이 배어있다.

건물들은 두루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데 비해 정작 알려진 바가 많지 않았던 최송설당에 대해서 두루 조명하는 책 ‘100년 교육을 이끌어 낸 최송설당’(이담북스 펴냄)이 나왔다. 김천고 출신으로 대기업 등에서 오랜 기간 고객만족 업무 등을 맡았던 안태용 작가는 한국의 근대사 속 널리 알려지지 못한 한 여성 인물의 삶과 정신을 소설 형식으로 풀어냈다.

일제의 인문계 학교 불허 정책에 대해 물러설 생각이 없었던 송설당이 학교를 세울 김천으로 거처를 옮긴 90년 전 6월29일(1930년)으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평범한 삶을 살던 송설당은 40대에 서울(당시 한양)으로 올라와 특유의 인품과 후덕함으로 권문세가의 부인들과 교제하던 중 입궐하게 되어 영친왕의 보모가 되었으며, 귀비(貴妃)에 봉하여지고 고종으로부터 송설당이라는 호를 하사받았다. 70대 중반에 학교 설립을 위해 전재산을 바치겠다고 뜻을 밝힌 그는 1931년 전재산 30여만원을 희사해 김천고등보통학교(현 김천고, 김천중)를 개교시켰다. 건학이념은 ‘길이 사학을 경영해 민족정신을 함양하라’는 것이었다.

안 작가는 조국 독립을 위한 염원으로 학교를 세운 송설당의 큰 뜻은 지난 100년을 밝혀온 등불이 되었고, 또 하나의 100년을 맞이할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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