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 먹으면 코로나 걸릴까…"당분간은 회로 먹지 말라"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 2020.06.16 08:20
[베이징=AP/뉴시스]중국의 수도 베이징. 2020.06.04.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이 연일 확산되고 있다. 중국에서 가장 강력한 방역조치를 취하는 베이징에서는 지난 50여일 동안 지역 내 감염이 없었다. 그러나 최근 베이징의 대형 농수산물 시장인 신파디 도매시장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되며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베이징에서 감염을 일으킨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유럽에서 유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보건당국은 감염이 일어난 신파디 시장에서 수입 연어를 절단할 때 쓰는 도마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혀 '연어가 옮기는 코로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베이징 '신파디 시장', 연어 절단하는 도마에서 코로나19 검출됐다


지난 15일 중국 중앙(CC)TV에 따르면 베이징시 질병예방통제센터의 양펑 주임은 전날 CCTV와의 인터뷰에서 "베이징 신파디 시장에서 검출된 바이러스 유전자 서열을 분석할 결과 유럽 방향에서 온 것을 발견했다"면서 "해외에서 유입된 것으로 잠정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 주임은 "바이러스가 어떻게 전파됐는지 등 감염 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바이러스에 오염된 해산물이나 육류를 통해 유입됐거나 시장에 드나드는 사람들의 분비물에 의해 전파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가운데 중국 보건당국은 수입 연어를 절단할 때 쓰는 도마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 전역은 수입 연어에 대한 전면 조사에 들어갔다. 베이징시를 비롯한 중국 각지에서 수입 연어 판매가 잠정 중단되었으며, 로이터통신은 15일(현지시간) 중국이 유럽 공급업체들을 대상으로 연어 수입을 전면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연어가 코로나19 옮기나?…전문가들 "익혀 먹어야"


그러나 국내외 전문가들은 대체로 연어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매개체가 될 수 없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중국 매체 펑파이 신문은 지난 15일 "현재까지의 연구에 따르면 연어가 코로나19 감염의 매개체가 될 가능성은 낮다"며 "하지만 연어의 저장, 운송, 판매 등의 과정에서 주변에 코로나19 감염자가 있을 가능성은 충분히 존재한다"라고 보도했다.

키스 닐 영국 노팅엄대학교 전염병학 명예교수도 같은 날 "(코로나19와) 연어의 연관성은 교차 오염 결과일 가능성이 높다"며 "(신파디) 시장도 우한처럼 붐비는 곳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그 환경이 바이러스) 확산을 도왔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연어와 같이 냉동 보관을 하는 식품의 경우 바이러스의 생존력이 강해 주의가 필요하다. 우준유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전염병학 수석전문가는 "해산물을 긴 시간 저온에서 보관하는 경우 바이러스의 생존 시간이 길며 인간 전파 확률도 더 높다"고 말했다.

최원석 고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지난 15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냉동상태에서 해동시키면 일부는 죽지만 전염력이 살아있는 바이러스가 꽤 남아있다"고 밝혔다.

결국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피하기 위해서는 식품을 익혀먹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최 교수는 "익히면 바이러스는 다 소멸된다"고 설명했다.

쩡광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전염병학 수석과학자는 이에 대해 "사람들이 연어로 인해 감염됐는지 아닌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며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연어를 생으로 먹지 말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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