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주 모실게요"…검색광고 늘리려는 네이버·카카오

머니투데이 김지영 기자 | 2020.06.15 05:30

수익성 개선 vs 이용자 불편 우려

사진=네이버 쇼핑검색광고 소개 영상 캡처
국내 포털 사업자들이 앞다퉈 광고주 '검색광고' 서비스 확대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핵심 서비스인 ‘네이버쇼핑’과 ‘카카오톡 메신저’를 검색 키워드와 연결하는 모델을 준비 중이다. 코로나19 여파가 본격화하는 2분기 이후 수익성 방어를 위한 자구책 성격이 있어 보인다.


네이버·카카오, '검색 광고' 확대…광고주 모신다


네이버는 네이버 PC/모바일 쇼핑 검색 결과에서 쇼핑검색광고 노출 변경 테스트를 진행한다고 15일 밝혔다. 테스트 기간은 이날부터 22일까지로 PC·모바일 쇼핑검색에 뜨는 광고 개수는 기존 4~8개에서 6~12개로 늘어난다.

네이버는 2016년 11월 쇼핑검색광고를 출시했다. 상품을 구매하고자 검색하는 이용자에게 광고주의 상품을 검색 결과 상단에 노출해 준다. 클릭 횟수에 따라 광고 비용을 지불하는 'CPC' 과금 방식으로 광고비가 산정된다. 광고주가 상품 단위로 적용한 '입찰가'와, 이용자가 검색한 키워드와 상품의 '연관도'에 의해 광고 순위가 결정되는데 광고 단가는 최저 50원에서 최고 10만원까지다.

네이버는 일주일 동안 쇼핑검색광고 개수 확대를 시험한 후 정식 적용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광고 확대에 따른 검색 신뢰성 하락 여부와 사용자 불편, 광고 효과 감소 등이 고려할 대상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이하 카톡) 채팅목록 탭 광고인 '톡비즈보드'에 이어 키워드 검색 광고를 카톡으로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카카오는 '브랜드검색광고(가칭)' 모델을 설명하는 세일즈 키트를 주요 광고주들에게 전달했다고 한다.

브랜드검색광고는 카톡의 친구·채팅·#·더보기 탭 등에서 특정 키워드를 검색할 때 브랜드를 노출해 주는 검색 광고 형태다. 이용자가 다음 포털 사이트에서 광고 제휴 브랜드를 검색하면 카카오톡 채널로 연결해주는 방식도 검토하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브랜드검색광고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다"며 "출시 시점이나 상품 구성 등 정해진 내용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코로나 여파 뚫고 수익성 개선 목표…이용자 불편 우려도


네이버와 카카오의 이 같은 행보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광고 시장 위축과 경영 환경 변화와 관련이 깊다.


네이버 검색광고는 전체 광고 매출 중 약 80%를 차지하는 주요 수익원이다. 네이버 입장에선 실제 구매로 연결되지 않더라도 소비자 클릭 한 번에 많게는 10만원까지 매출이 발생할 수 있는 알짜 사업이다. 네이버는 지난 1분기 쇼핑검색광고가 포함된 비즈니스플랫폼 부문에서 전년 대비 12% 증가한 749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문제는 2분기부터다. 경기침체로 소상공인 수익이 줄면, 네이버의 광고 매출도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카카오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지난 2월말부터 (코로나) 팬데믹(대유행)이 본격화하면서 1분기 (톡보드 매출에) 부분적인 영향이 있었다"며 "1분기보단 2분기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광고를 위한 공간이 늘어남에 따라 이용자 불편, 검색 신뢰성 하락 등 서비스 품질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번 주 쇼핑검색광고를 수를 늘려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지만 이용자의 사용성을 해치거나 검색 신뢰도에 영향을 준다면 최종 적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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