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국회의장이 제21대 국회 원 구성 협상을 위해 사흘간에 시간을 더 주겠다고 밝혔지만 미래통합당은 "더 이상 협상은 없다"고 못 박았다.
더불어민주당이 법제사법위원장(법사위원장)을 가져가겠다고 주장하는 한 일체의 협상에 응하지 않겠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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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이제 민주당과 만날 일 없다, 더이상 협상할 수 없어"━
박 의장은 이날 오후 상임위원장 선거를 위한 본회의를 열었지만 여야가 상임위원장 배분에 합의하라며 15일 다시 본회의를 열어 처리하겠다고 밝히고 산회를 선포했다.
주 원내대표는 "저희는 이제 협상 결렬을 선언했기 때문에 (민주당과 15일 전에) 접촉하거나 만날 일이 없다"며 "법사위를 뺏기고는 도저히 야당으로서의 존재 의의도 없고 국회 자체도 국회라고 할 수 없기 때문에 더 이상 협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이날 오전 원내지도부 간에 잠정 합의한 안을 통합당이 의원총회에서 뒤집었다고 주장하는 것에도 거듭 반박했다.
주 원내대표는 "일부에서 법사위를 우리가 양보하는 조건으로 무슨 협상한 것처럼 보도가 나왔는데 사실과 다르다"며 "법사위를 전혀 줄 수 없다면 민주당이 줄 수 있는 게 뭐냐 얘기해봐라 정도지 '가 합의'라든지 이런 것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상임위원장 배분을 11(민주당 몫)대 7(통합당 몫)로 유지한다면 그 7을 무엇으로 주려고 생각하는지 제안받았을 뿐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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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은 들러리?…"상임위원장 다 가져가고 책임정치 해봐라"━
주 원내대표는 "기본적으로 국회는 행정부, 대통령 권력 견제가 기본인데 우리나라는 언제부터인가 여당 의원은 의원 본분을 망각하고 대통령과 청와대를 옹호하는 게 주업인 것처럼 그런 의원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이) '우린 (의석수가) 176이다 177이다 표결하자'고 하면 지금 이 국회 상황에서 야당의 존재는 필요가 없고 국회 자체가 없는 것"이라며 "(견제) 기능을 하는데 가장 중요한 법사위와 예결위(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여당이 가져간다면 야당은 들러리 서는 것밖에 안 되고 (정권을 위해) 모양새를 갖추는 것밖에 안 되기 때문에 우리는 할 얘기가 없다"고 말했다.
이런 식이면 차라리 18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모두 민주당이 가져가라고도 했다. 주 원내대표는 "상임위 다 가져가고 책임정치를 하겠다는데 해봐라 이런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날 상임위원장 후보군인 통합당 3선 의원들은 법사위를 뺏기느니 차라리 상임위원장을 다 내려놓겠다고 일제히 선언했다.
주 원내대표는 15일 본회의에도 참석하지 않고 국회의장이 통합당 의원들을 상임위에 강제 배분하면 강제 배분하는 대로 거기에 따라서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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