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2G 25년 만에 퇴장…011·017 번호 어디로 가나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 2020.06.12 14:29

(종합)01X 번호는 내년 6월까지…남은 2G 고객 38만명, SKT 보상안은

1996년 국내 이통사 중 가장 먼저 2G 서비스를 시작한 SK텔레콤이 약 25년 만에 2G 서비스를 종료한다. 2G 이용자는 3G나 LTE, 5G로 서비스를 전환해야 한다. 기존 01X 번호는 2021년 6월까지 사용할 수 있다.

기존 011·017 번호는 곧바로 바꾸지 않아도 된다. 정부의 한시적 번호이동 제도를 통해 원한다면 2021년 6월까지는 이전 번호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01X 번호는 2021년 6월30일 자동으로 010번호로 변경된다.


남은 SKT 2G 가입자 38만4000명…정부 "장비 노후화 심해, 실사용자는 더 적다"


이태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이 12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SKT 2G종료 승인 신청에 대한 심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사진=머니S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SK텔레콤이 2G 서비스 폐지를 위해 신청한 기간통신사업 일부 폐지신청 건을 이용자 보호 조건을 부과해 승인했다고 12일 밝혔다. 서비스 종료 시점은 SK텔레콤이 정한다.

이태희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11월 SK텔레콤이 2G 서비스 폐지승인을 신청함에 따라 2차례 보완 요구와 반려, 4차례의 현장점검, 전문가 자문회의, 의견 청취 등을 거쳐 최종 승인을 냈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현장점검 결과 망 노후화에 따른 고장 급증과 예비부품 부족에 따른 수리불가 품목 존재, 장비별 이중화 저조 등에 따라 2G 망 지속 시 장애 위험이 높다"며 "계속해서 2G망을 운영하는 것이 이용자 보호 차원에서 적정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이달 1일 기준 SK텔레콤의 2G 가입자는 약 38만4000명이다. 그 가운데 1년 이상 문자 수·발신조차 하지 않는 고객이 2만4000명 정도다. 착신 전화만 쓰는 회선도 9만명 정도된다. 또 2G 가입자 중에서도 010 번호를 사용 중인 이용자가 약 10만명이고 01X 번호 사용자는 약 28만4000명이다.


LTE 무료 단말 10종·65세 이상은 방문 지원…SKT 보상안 보니


SK텔레콤은 남은 2G 가입자를 위해 다양한 보상안을 준비했다.

2G 가입자가 LTE 이상으로 서비스를 바꿀 경우 △30만원 단말 구매 지원금과 24개월간 매월 요금 1만원 할인 △24개월간 매월 사용 요금제 70%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30만원 구매 지원금 대신 LTE 무료단말 10종 중 하나를 받을 수도 있다. 또 LTE 전환 이후에도 사용하던 2G 요금제 7종을 계속 사용할 수 있다.

2G 가입자가 SK텔레콤 내 3G나 LTE, 5G 등으로 전환할 땐 대리점을 방문하지 않고 전화로도 서비스 변경을 할 수 있다. 65세 이상이나 장애인 등은 직원이 방문해 전환을 지원한다. 또 타 이통사로 서비스를 변경한다면 지원금 5만원을 지급한다.


SK텔레콤 망 MVNO(알뜰폰) 이용자의 경우 SK텔레콤으로 전환 시 같은 보상프로그램을 받을 수 있다. 같은 알뜰폰에서 3G 이상으로 전환할 땐 1회 요금 2만5000원을 지원한다. IoT 이용자도 3G 이상에서 기존 서비스를 동일하게 이용하도록 모뎀을 무상 지원한다.


번호는 왜 꼭 바꿔야할까…01X 번호 어디로 가길래


원한다면 기존 011·017 번호를 내년 6월까지는 사용할 수 있다. 한시적 세대간 번호이동 제도를 통해해서다. 그러나 그 이후에는 자동으로 번호가 변경된다.

사라지는 01X 번호는 앞으로 급증하게 될 IoT(사물인터넷) 기기나 AI기기, 자율주행차 등 다양한 ICT 기기에 개별 번호로 부여될 계획이다.

정부는 2004년부터 010번호통합정책을 시행해 011·016·017·018·019 등 5종류의 01X 번호를 010으로 통합해왔다. 2G 주파수와 01X 번호자원 등 국가자원이 비효율적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01X 번호 한 종류로 만들 수 있는 이동통신 번호는 약 8000만개다. 총 5종류의 01X 번호로 만들 수 있는 번호는 총 4억개에 달하는데 이를 통신용으로만 묶어 둘 수 없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2G 종료는 전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글로벌 주요 이동통신사들은 한정된 주파수의 효율적 활용을 이유로 이미 2G를 종료하거나 3G 종료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정부의 허가를 받아 2G를 종료한 일본, 태국, 대만, 싱가포르 등의 이통사는 사업자별 잔존 가입자 수가 전체 가입자의 1%가 넘는 경우에도 종료 절차에 돌입했다.

한편 이동통신사업자의 2G 주파수는 2021년 6월까지 사용이 가능하다. 이론적으로는 그 이후에도 재할당을 받는다면 지속 사용이 가능하다. 아직까지 LG유플러스는 2021년 6월 주파수 사용기간이 끝날 때까지 조기 종료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KT는 2012년 가장 먼저 2G 서비스를 조기 종료했다.

베스트 클릭

  1. 1 김호중 '음주 뺑소니' 후폭풍…끈끈하던 개그 선후배, 막장소송 터졌다
  2. 2 '나혼산'서 봤는데…'부자언니' 박세리, 대전 집 경매 넘어갔다
  3. 3 "못생겼어" 싼타페 변신 실패?…대신 '아빠차' 등극한 모델은
  4. 4 군중 앞 끔찍한 전처 살해…"안 잡힐 자신 있다" 증발 16년째[뉴스속오늘]
  5. 5 3시간만에 수정된 '최태원 이혼 판결문'…"파기 사유도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