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여(巨與)의 ‘입’ 홍정민이 말하는 ‘책임정치’

머니투데이 유효송 기자 | 2020.06.18 18:00

[the300][대한민국4.0, 일하는 국회][인터뷰]홍정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삼성 출신, 경력단절 여성, 변호사라는 인생 이력에 '초선'이란 수식어가 붙은 홍정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176석을 이끄는 김태년 호의 대변인을 맡은 그는 '책임 정치'를 강조한다.

홍 의원은 선거 기간 동안 유권자들에게 “과거가 아닌 미래를 지켜봐 달라” 당부했다. 21대 국회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비전을 제시하고 의제를 던져야 한다는 것. 그는 “4년 뒤 국난을 극복한 국회로 국민들의 기억에 남았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홍 의원은 데이터 분야의 인프라 마련과 인력 육성에 국회가 앞장서야 한다고 말한다.
홍정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인터뷰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를 벗어나 선도하는 국가를 만들어야 한다는 그의 의지는 확고해 보였다. 홍 의원은 “코로나19(COVID-19)를 겪으며 언택트(비대면)도 선도적이었다”며 “디지털 경제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현실화 시키기 위해 ‘대안을 제시하는 국회’의 역할을 강조했다. 홍 의원은 “입법기관은 문제를 사회적으로 공론화시키고 해결할 책임이 있다”며 “혼자 바꾸는 시대가 아니라 집단지성을 이용해 전문가들이 함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념 대립이 치열한 경제 분야도 구체적인 정책에 대한 논의를 통해 합의점을 만들 수 있다 믿는다.

홍 의원은 협치 국회의 끈을 놓지 않는다. 여야가 법정 시한을 넘기고 지난한 원 구성 협상을 이어가는 지금, 그의 문제 해결 방식은 오히려 간단하다. ‘거여소야’를 지금것 겪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민심을 반영하는 쪽으로 가면 된다는 것이다. 여당이 주요 상임위원회를 가져가는 대신 책임 있는 정치로 국민들게 돌려주면 된다는 점에서다.

그러나 대화와 소통은 놓치지 않는다. 홍 의원은 “특별한 노하우는 없지만 기업 연구소에 있으면서 많은 이해관계를 조정했다”며 “처음에는 양쪽이 강경해 보여도 결국 진정으로 원하는 부분을 찾으면 양보할 자세가 갖춰진다”고 말한다. 더 많은 대화와 공부를 통해서 타협의 ‘포인트’만 찾으면 된다고 말한다.

그는 협의를 위해선 대화를 정례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민주당이 추진 중인 ‘일하는 국회법’ 안에 상시국회 제도가 있다”며 “국회로 쏟아지는 수많은 주제들을 대충 건드리지 않으려면 우선 국회를 많이 열어 대화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직업인으로서의 정치인이 되어 소통과 경청에 더 많은 힘을 쏟을 예정이다. 홍 의원은 “정치인으로서 소통하고 경청하는 것은 기본”이라며 “결과적으로 문제를 해결 하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홍정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인터뷰


다음은 홍정민 의원과 일문 일답

-1호 법안은?

▶영입 인재 때 약속했던 것과 같이 창업 생태계 구축 법안이다. 수도권 정비계획으로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필요한 제도적 지원을 담으려 한다. 과밀 억제 대상으로 기업을 유치하기 어려운 일산 같은 곳에 활력을 불어넣고 싶다. 누더기식 창업지원 제도를 먼저 고치려고 한다.

-겉에서 보기에 홍정민은 대기업 출신 경제 전문가다. 민주당이 지향하는 ‘포용 경제’와 노선이 다른 것은 아닌가
▶IMF 외환 위기 때 진로 좌절을 겪고 육아로 경력단절과 창업의 어려움을 겪었다. 그 덕분에 사회안전망이 중요 한 것을 알게 됐다. 민주당의 포용 정책에 적극적으로 동의한다. 지금은 오히려 부족하다. 우리나라 대기업에 근무해서 느낀 점이다. 현재 우리나라 대기업은 일자리 늘리면서 성장하는 체제가 아닌, 비용 절감 차원에서 일자리를 줄이고 생산성을 높이는 방식을 택한다. 재벌 세습의 문제도 빼놓을 수 없다. 혁신성장과 좋은 일자리를 생각하는 민주당의 노선을 지향하고 싶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꼭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면
▶크게 두가지다. 첫 째는 ‘실패해도 괜찮은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실패하면 재기가 어렵다. 사회 안전망이 부족하다. 혁신이 잘 되는 북유럽 스웨덴 같은 국가들은 고용보험을 포함해 사회안전망이 잘 갖춰져 있다. 창업 했는데 망하면 부가세 4대보험등 빚이 생기는데 면책이 되지 않는다.

둘째는 산업구조의 전환이다. 전통산업에서 신산업으로 넘어가고 소매업은 온라인으로 몫을 뺏기고 있다. 전통 산업의 노동자를 전환할 수 있는 방법을 정부나 국회가 나서지 않으면 누구도 할 수 없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도약하려면 혁신 산업에 힘을 불어넣고 사회 안전망을 동시에 갖춰야 한다.
홍정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사진=뉴스1
-기본소득과 전 국민 고용보험을 놓고 정치권 논쟁이 이어진다
▶깊은 논의가 필요하다. 전 국민 고용보험은 사회적 통합이 필요한 제도다. 우리나라 사회안전망은 연금제도나 건강보험도 사적 영역이 반 이상이다. 실비 보험, 사망보험은 쉽게 내면서도 건강보험료가 오르는 데는 부정적이다. 사회적 동의가 거기까지 되지 않았단 의미다. 고용보험은 더 많은 사회적 동의가 필요하다. 자영업자까지 확대 하는 부분은 수혜자도 동의하지 못한 부분 있다. 논의가 우선 숙성돼야 한다고 본다.

-홍정민 ‘의원’은 어떤 사람이 되고 싶나
▶직업인으로서의 저는 늘 소통과 함께였다. 변호사, 연구원, 스타트업 대표 등이다. 소통과 경청은 늘 기본이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건 문제의 해결이었다. 당연히 정치인으로서 소통하고 경청하는 것은 기본으로 하겠지만 결과적으로 일을 해결하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 이해관계와 충돌을 조율해 무엇인가를 통과시키는 게 굉장히 어렵다. 문제를 해결하는 정치인이 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들여야 할거다.

-4년 후 21대 국회의 모습을 그려본다면
▶이번 국회는 단순히 변화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코로나라는 국난을 극복한 국회로 국민들의 기억에 남았으면 한다.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이나 포스트 코로나 대비는 현안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인 미래를 그리는 작업이다. 입법 기관은 비전을 제시하고 의제를 던져야 할 의무가 있다. 그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한다. 이번에는 국민 눈높이에 맞게 포스트 코로나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국회가 되면 좋겠다.
홍정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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