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OMC 발표 뜯어보니…"지금은 성장주가 유리하다"

머니투데이 조준영 기자 | 2020.06.11 16:32

[내일의 전략]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1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18.91포인트(0.86%) 떨어진 2176.78을 나타내고 있다. 2020.6.11/뉴스1

이틀간 이어진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결과를 받아든 국내 증시는 혼조세를 거듭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제로금리를 상당기간 동결하고 자산매입 기조도 유지하는 등 양적 완화를 당분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히면서다.

언뜻 호재로 보이는 이번 결과는 글로벌 경제의 가파른 V자 반등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미국 경제가 회복될 때까지 돈을 끊임없이 풀겠다는 연준의 입장에서 주가를 추가로 상승시킬 동력을 찾기는 어려웠다.

다만 앞으로도 유동성이 풍부하게 공급될 것이 확실시되면서 최근 주식시장의 우려를 산 밸류에이션 부담은 크게 덜게 됐다. 전문가들이 이번 FOMC 결과로 성장주와 코스닥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환경이 마련됐다고 분석했다.


◇코스피·코스닥 동반 하락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원·달러 환율이 닷새만에 상승한 1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보다 5.2원 오른 1196.4원을 나타내고 있다. 2020.6.11/뉴스1

11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91포인트(0.86%) 내린 2176.78에 거래를 마쳤다. 반락으로 출발한 코스피는 오전 중 혼조세를 거듭하다 기관이 매도물량을 대거 내놓으면서 2150선까지 무너졌다. 이후 개인들이 매수로 대응하면서 낙폭을 소폭 줄였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200억원, 1조1816억원 순매도했고 개인은 홀로 1조2675억원 순매수했다. 기관이 1조원 이상 순매도를 한 것은 지난 2018년 5월 31일(1조2383억원) 이후 2년여 만이다.

시가총액 상위주에서는 제약·바이오주들이 급등했다. 셀트리온은 전 거래일 대비 1만9500원(7.26%) 오른 28만8000원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6.11% 오른 74만7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반면 최근 순환매 장세 속 상승세를 보였던 삼성전자(-1.99%), SK하이닉스(-2.53%), 현대차(-2.69%), 현대모비스(-2.37%) 등은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6포인트(0.21%) 내린 757.06에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02억원, 1046억원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1968억원 순매수했다.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경기 회복 불확실성의 영향으로 소폭 상승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2원 오른 1196.4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5거래일 만에 상승했다.


◇성장주를 주목하자


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코로나19(COVID-19)가 여전히 확산되는 가운데에도 최근까지 글로벌주식시장은 끊임없는 상승세를 보였다. 올 하반기부터 경제가 빠르게 재개될 것이란 기대감이 컸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주가가 기업실적과 상관없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며 기업 펀더멘털(기초체력)과 벌어진 주가 괴리 등 밸류에이션 부담을 지적했지만 풍부한 유동성을 무기 삼은 순환매 장세는 코스피지수를 2200선까지 견인했다. 반등장 초기에는 코로나19 관련 언택트(Untact), 헬스케어 등 성장주들이 지수상승을 이끌었고 최근에는 그동안 소외됐던 자동차, 반도체 등 경기 민감주들도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여왔다.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이번 FOMC 발표로 인해 성장주에 유리한 환경이 마련됐다고 강조한다. 저금리가 장기화 되고 유동성이 확대될수록 성장이 희소하고 고밸류에이션임에도 버틸 수 있는 성장주에 최적화된 시장이 조성된다는 설명이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둔화한 경기전망과 완화적 통화정책 지속 조합은 상대적으로 성장주에 우호적 환경"이라며 "미 주식시장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위주로 상승세를 보인 바 있다. 주식시장은 성장 프리미엄 부여를 당분간 이어갈 듯하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주식시장 추가상승에 가장 중요한 재료는 미국 추가부양 여부로 7월 종료를 앞두고 있는 주당 600달러 연방 실업수당 지급기한 연장 여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이예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유동성 장세가 지속되는 환경에서 성장주를 선호하는 전략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다만 코로나19의 2차 확산 가능성 등의 변수가 등장한 만큼 V자 반등 국면 초기와는 다르게 일부 업종이나 주도주 중심의 옥석 가리기, 선별적 대응전략을 준비해야 할 국면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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