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입 연 박정원 "두산重 1兆 유상증자…책임경영 다할 것"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20.06.11 11:27
박정원 회장을 비롯한 두산그룹 오너 일가가 두산중공업의 1조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두산중공업에서 비롯된 유동성 위기에 대주주로서 책임을 지는 한편, 그룹 재건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다.

박 회장은 11일 사내 포털에 그룹 전 직원을 대상으로 올린 메시지를 통해 "두산중공업은 3조원 이상의 재무구조 개선을 목표로 연내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 및 자본확충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3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 긴급자금 지원을 필두로 정부 지원책이 이어진 이후 박 회장이 이와 관련한 공식 입장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일 추가 지원이 확정된 1조2000억원을 포함, 두산중공업에 대한 총 지원 규모는 3조6000억원으로 늘어난 상태다.

박 회장은 1조원 규모 유상증자 관련, 대주주로서 책임을 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박 회장은 "㈜두산 및 ㈜두산의 대주주들은 두산중공업 유상증자와 자본확충에 참여해 대주주로서의 책임경영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유동성 문제를 겪게 된 두산중공업을 비롯해 회사 경영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탓에 회사 걱정까지 하는 여러분을 보면서 회장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이로 인한 사회적 파장 및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인다"고도 토로했다.


다만, 채권단 지원을 바탕으로 급한 불은 잡혔다는 점도 언급했다. 박 회장은 "다행히 국가 기간산업에 대한 정부의 관심과 채권단의 지원에 힘입어 두산중공업 유동성 문제를 해결할 기반은 마련했다"며 "이 같은 관심과 지원을 받은 것은 단순한 금전적 부채를 넘어 사회적 부채를 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두산중공업을 친환경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박 회장은 "가스터빈 상용화 등 앞으로도 거쳐야 할 관문이 많지만 하나씩 이뤄 내면서 친환경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지난 3월 말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사업구조 개편방향을 수립하고 주요 자산 매각 등 계획을 채권단에 선제적으로 제안했다"며 "두산중공업을 최대한 빨리 정상 궤도에 올린다는 목표 아래 이 계획을 신속히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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