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만 3년간 87만건…세종시 '길과장' 언제까지?

머니투데이 정현수 기자 | 2020.06.11 06:09

[the300]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법 발의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를 위한 국회법 개정안을 제출하고 있다 /사진제공=홍성국 의원실
20대 국회에서 자동폐기된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법이 21대 국회에서 재추진된다.

세종시는 정부부처 상당수가 자리잡고 있지만, 입법부와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어 국정운영의 효율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특히 세종과 서울을 오가며 길 위에서 보내는 공무원들이 많아 '길과장', '길국장' 등의 신조어까지 나올 정도다.

홍성국(세종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0일 국회 세종의사당을 설치하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세종의사당 설치는 홍 의원의 총선 공약이다. 홍 의원은 21대 국회가 열리자마자 공약 실현을 위해 직접 발로 뛰었다.

홍 의원은 국회 등원 첫날부터 여야 국회의원 300명 전원에게 세종시에 국회의사당을 설치해줄 것을 요청하는 친전을 전달했다. 국회법 개정안은 홍 의원을 포함해 총 81명이 공동발의했다.

세종의사당 설치에 적극적인 박병석 국회의장도 공동발의자에 이름을 올렸다. 박 의장은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함께 세종의사당추진특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 김형동(경북 안동·예천) 미래통합당 의원은 야당에서 유일하게 공동발의자로 참여했다.


세종청사 전경
세종의사당 설치는 이해찬 대표가 국회법 개정안을 발의하는 등 20대 국회에서도 꾸준히 논의됐지만 빛을 보지 못했다. 홍 의원실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세종시에 위치한 중앙부처 공무원의 출장횟수는 86만9000건에 이른다.

특히 세종시 공무원의 출장 중 행선지가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이었던 경우만 절반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세종시 공무들의 관외출장비는 91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중앙부처 공무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세종의사당이 필요하다는 응답률은 85.8%였다.

홍 의원은 "세종의사당 건립은 국가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의 가치로 대한민국을 새롭게 디자인할 한국판 뉴딜 정책의 일환"이라며 "행정수도 세종시의 완성은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꿈이자 문재인정부 국정과제인 만큼 개정안 통과가 원활히 진행되도록 챙겨나가겠다"고 말했다.

베스트 클릭

  1. 1 유영재 여파?…선우은숙, '동치미' 하차 결정 "부담 주고 싶지 않다"
  2. 2 마동석 '한 방'에도 힘 못 쓰네…'천만 관객' 코앞인데 주가는 '뚝'
  3. 3 "지디 데려오겠다"던 승리, 이번엔 갑부 생일파티서 '빅뱅 팔이'
  4. 4 기술 베끼고 적반하장 '이젠 못 참아'…삼성, 중국서 1000건 특허
  5. 5 "췌장암 0.5㎝ 커지면 수술하기로 했는데…" 울먹인 보호자 [르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