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 3분기 TV 제조업체의 패널 주문량이 전 분기(3830만장)보다 20% 증가한 4580만장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TV 제조사의 패널 주문 동향은 TV 수요를 예상하는 선행지표로 꼽힌다.
지난 3~4월 계속된 경기 침체와 주요 TV 공장의 가동 중단으로 올 2분기엔 TV 제조사의 패널 주문량이 급감했다. 특히 3월 TV 패널 구매량은 옴디아의 기존 전망치보다도 15~20%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4월 말부터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의 TV 업체들이 패널 구매를 재개하며 상황은 다시 반전됐다. 중국 TV 업체들도 앞다퉈 3분기 TV 수요 증가에 대비한 패널 구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
데보라 양 옴디아 디스플레이 공급망 책임자는 "중국과 한국의 TV 제조사들이 3분기에 패널 구매를 이처럼 늘리는 것은 패널 가격 하락과 시장 수요가 동시에 작동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시장에서는 TV 패널 가격이 4~5월께 최저점을 찍었다는 인식이 나오며, 중국 TV 업체들은 한국 TV 업체들의 점유율 확대를 막기 위해 패널을 더 비축하려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주요 TV 업체들이 코로나19 사태에도 패널을 공격적으로 사수하려는 것은 경쟁사 대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려는 포석이다. 데보라 양 책임자는 "한국 TV 업체들은 연간 출하 계획을 달성하기 위해 패널을 선점하고 있으며, 중국은 이를 막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TV용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가격은 올 2분기 말부터 하락세를 멈추고 안정화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 2분기 TV 판매 급감을 만회하려고 3분기부터 TV 업체들이 맹공을 펼 것"이라며 "패널은 일종의 총알 개념으로 하반기에 판매량 반전을 꾀하려면 미리 패널부터 확보해놔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옴디아는 올해 글로벌 TV 출하량이 전년보다 8.7% 감소한 2억350만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대부분 상반기 부진에 따른 것으로 올 2분기 3875만7000대에서 3분기는 5451만500대, 4분기 6690만5500대로 수직 상승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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