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배드뱅크' 8월말 설립…"모든 펀드 이관"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 2020.06.10 10:36
여의도 증권가 / 사진=머니위크

라임자산운용의 부실 펀드 이관 및 관리를 위한 가교 운용사가 모습을 드러냈다. 자본금 50억원으로 설립되며, 올해 8월말까지 펀드 이관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10일 20개 금융회사로 구성된 라임 판매사 공동대응단은 보도자료를 내고 이달 중 펀드 설립을 위한 설립추진단을 구성해 주주간 계약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통해 올해 8월말까지 신설 운용사 설립 및 펀드 이관 절차까지 모든 과정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신설할 가교 운용사 자본금은 50억원이다. 20개 판매사가 기본 출자금 5000만원을 갹출하고, 나머지는 펀드 판매액 비중에 따라 판매사별 추가 출자금이 더해지는 방식이다.

라임 펀드를 많이 판매한 우리은행, 신한금융투자, 신한은행 등은 출자금을 더 많이 내는 구조로, 신한금융그룹 계열사가 총 24%를 출자하게 되고, 우리은행은 약 20%를 출자하는 식이다. 최종 출자비중은 추후 주주간 계약을 통해 확정할 예정이다.

신설 운용사는 '배드뱅크'가 아니라 문제된 펀드를 이관해 운용하는 집합투자업자로서 관리인의 성격을 가진다. 자체 자금으로 자산을 별도로 인수하는 기능은 수행하지 않는다.


또 신설 운용사로 이관될 펀드에는 문제가 된 4개 모펀드 뿐만 아니라, 라임운용이 보유한 정상펀드까지 대부분의 펀드가 포함될 예정이다.

신설 운용사 인력은 외부 전문인력을 위주로 재구성하되, 기존 라임운용 직원 중에서 이번 환매 연기 사태와 직간접적으로 연관성이 없는 직원은 승계하기로 했다. 라임 사태 이후 영입된 CIO(최고투자책임자) 등이 대상이다. 또 운용 독립성을 위해 판매사 직원 파견은 하지 않을 계획이다. 신설 운용사 설립 후에도 판매사와 수탁은행은 기존대로 유지된다.

판매사 공동대응단은 "설립 과정에서 출자 승인, 법인 설립, 운용사 등록 등 과정을 신속히 처리할 수 있도록 감독당국과 협의를 계속할 예정"이라며 "판매사들은 신설 운용사 설립 외에도 투자자들의 소중한 자산을 조속히 회수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신설 운용사 설립은 라임운용이 지난해 10월 펀드 환매를 중단하고도 올해 1월경 195억원 규모의 스타모빌리티 전환사채를 펀드 자금으로 인수해 스타모빌리티 김봉현 회장의 자금 횡령 빌미를 제공하는 등 운용상의 문제점을 드러낸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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