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빠진 달러…"외국인 돌아오기 전 '이 주식' 사두자"

머니투데이 조준영 기자 | 2020.06.10 07:41

[개장전]

(서울=뉴스1) 이성철 기자 = 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전날 거래일 보다 8.30원 내린 1,196.50원을 나타내고 있다. 2020.6.9/뉴스1


원/달러 환율이 3개월여 만에 1200원대를 하향 돌파하며 수개월째 지속된 외국인 순매도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들의 통화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 폭에 따라 추가 강세기조가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까지 국내시장은 외국인의 일관된 순매도 속에도 언택트(Untact) 관련주, 경기민감주 등이 순환매를 거쳐 가파른 성장을 이뤄왔다. 국내증시에서 주요 투자주체인 외국인 없이도 이뤄낸 결과다.

코로나19(COVID-19)로 인한 제약·바이오주들이 급상승 한 후 NAVER, 카카오와 같은 비대면 관련주들이 바통을 이어받았고 최근에는 상승랠리에 소외됐던 조선, 자동차, 반도체 등의 경기민감주들이 빠르게 주가를 회복했다.

외국인까지 국내시장에 돌아오면 본격적인 주도주 랠리가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단기로는 순환매 길목을 잡는 예측매수, 장기로는 주도주 전쟁을 준비해야 한다는 권고가 나온다.


◇1만선 뚫은 나스닥…사상 최고치 경신


뉴욕증권거래소 / 사진제공=뉴시스

10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앞두고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하지만 페이스북, 애플과 같은 기술주들에 대한 강한 베팅으로 나스닥종합지수는 장중 처음으로 1만선을 돌파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300.14포인트(1.09%) 내린 2만7272.30으로 거래를 마쳤다. 6거래일 만에 첫 하락이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도 25.21포인트(0.78%) 하락한 3207.18을 기록했다.

그러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9.01포인트(0.29%) 오른 9953.75로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3월말 저점 이후 45%에 가까운 상승률이다.

이날 나스닥지수는 장중 한때 1만2.50까지 치솟으며 사상 처음으로 1만선을 넘어섰다. 아마존과 애플, 페이스북, 넷플릭스가 모두 3% 이상 뛰었다.



◇가파른 강세로 전환된 이머징 통화


/자료=하이투자증권
투자자들은 이미 코로나19 이후 빠른 경제재개가 가능할 것이란 판단에 상승세에 배팅 중이다. 특히 신흥국 통화들의 동반강세 현상이 이뤄지면서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심리도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이머징(신흥국) 통화지수는 지난 5일 종가기준 -8.7%로 하락해 있지만 6월 첫째 주에만 2.9% 상승했다. 개별 통화의 상승폭은 더욱 가파르다. 브라질 헤알화는 지난 9일 장중 기준으로 5월말 대비 약 10% 이상 올랐고 호주 달러도 6월 들어서만 5.5% 상승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만약 이같은 강세가 단순히 일시적인 자금이동 현상에 그친다면 이머징 통화의 추가강세는 제한적일 수 밖에 없지만 펀더멘탈 개선이 기댄 머니무브 현상이라면 강세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결론적으로 잠재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이머징 경제 펀더멘털이 중국을 중심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원화 등 이머징 통화의 강세는 국내 주식시장 내 외국인 순매도 기조를 진정시키거나 순매수 전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도 "중국을 제외한 브릭스 국가들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가 의미있게 둔화되지 못하고 있음은 펀더멘털 개선의 장애요인인 동시에 글로벌 공급망 정상화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는 잠재리스크"라고 덧붙였다.


◇지금은 무엇을 사야할까


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코로나발 경기침체가 진행 중이지만 국내증시는 순환매를 통해 다양한 업종들을 순차적으로 끌어 올리고 있다. 반등 초기에는 경제침체에도 살아남을 성장주가 강세를 보였고 밸류에이션이 급등할 때는 가치주가 강세인 현상이 반복됐다.

생산과 소비가 점차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단기로는 중간재와 선진국 관련주 투자를 권고하는 주장이 나온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인 경기침체는 '소비위축→재고증가→생산감소' 순으로 진행되지만 이번엔 생산시설까지 일시에 모두 셧다운됐다"며 "경제활동이 재개되면 내구재 중심의 소비확대가 기대되는 동시에 생산을 더욱 빠르게 증가해야 할 필요가 있다. 쌓아둔 재고도 없기 때문에 중간재(부품·장비)의 리스탁킹(재고축적)까지 진행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동차도 긍정적이지만 자동차 부품을 더 주목하며, IT제품도 좋지만 IT부품(디스플레이 부품소재, 반도체)을 더 주목한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중국보다 늦게 경제재개를 시작하는 미국 등 선진국 관련주에 좀 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전통적으로 선진국 사이클과 관련 깊은 업종은 IT와 금융이다. 반도체는 경제재개 모멘텀이 일단락된 이후에도 5G투자나 IT기기 수요확대의 수혜를 볼 수 있고 금융은 금리 바닥심리와 완만한 금리 스티프닝 정도는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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