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20% 조정 이미 시작됐다"-골드만삭스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 2020.06.10 07:37
미 캔자스주 오클리 남쪽 들판에서 작동을 멈춘 오일 펌프 잭이 석양을 배경으로 실루엣을 드러내고 있다/사진=[오클리=AP/뉴시스]

국제유가가 상승 흐름에도 불구하고 이미 20% 조정을 시작했다고 골드만삭스가 9일(현지시간) 분석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20%의 국제 유가 조정이 시작됐다고 9일(현지시간) 분석했다.

미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이날 보고서를 발표하고 "지난달 국제유가가 상당한 회복세를 보이고, 6일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동맹국들이 대규모 생산 감축을 7월까지 연장하기로 했지만 유가 조정은 이미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제프리 커리가 주도한 골드만삭스 상품 연구팀은 "유가가 배럴당 40달러를 넘어서면 공급 확대 유인이 생긴다"며 "그러나 유가 하락 위험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 월요일인 8일 완만한 매도세가 나온 이후 석유시장에서 15~20%의 조정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분석가들은 "몇가지 이유 때문에 석유 매수 권유를 망설였다"며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여행이 어려워지는 등 세계 경제 활동이 멈췄고, 10억 배럴 이상의 석유 재고가 쌓여있는 것을 그 이유로 들었다.

또 상품 지수 오름세가 현물가격 상승세보다 훨씬 뒤떨어져있다고도 언급했다. 4월 초 이래 석유 시장에 소매 투자자들의 자금이 유입되면서 "미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현물 가격이 95%상승했음에도 20% 손실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규모의 (석유)재고가 남아있고, 에너지·농업 시장의 수요 감소를 감안하면 (유가가 뛰고 있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2021년 중반이 돼야 석유재고가 감소세로 돌아설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면서도, 이는 석유 수요 회복과 OPEC의 할당량 감축이 전제돼야 한다고 가정했다.

석유시장에 긍정적인 전망과 부정적 전망이 혼재돼 있다고 보는 이들도 있다고 CNBC는 전했다.

신용 평가기관 무디스는 석유시장 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다. 올해 유가 예상치가 지난 3월 전망보다 배럴당 평균 8달러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무디스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충격으로 인해 전 세계 석유 수요 감소 현상이 오래 지속될 것"이라며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가 올해 평균 배럴당 35달러, 내년엔 45달러로 예측된다"고 전망했다.

무디스는 중기적으로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45달러~65달러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그것보다 더 빠른 시기에 브렌트유가 배럴당 35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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