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은 답답해"…캠핑족 늘자 두달새 주가 48% 오른 이 회사

머니투데이 한정수 기자 | 2020.06.10 06:25


# 직장인 이모씨(34)는 최근 '차박'(차와 숙박의 합성어)족이 됐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에서 관련 게시물들을 보고 관심이 생겼다. 이것저것 장비를 사들이다보니 어느새 캠핑 전문가 반열에 올랐다. 그는 "코로나19(COVID-19) 때문에 처음으로 캠핑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요새 젊은이들 사이에서 캠핑이 트렌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아웃도어, 캠핑 관련 종목들이 새로운 코로나19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다. 전염병 탓에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게 되면서 국내 여행, 등산, 캠핑 등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아웃도어 관련 종목들의 강세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9일 캠핑아웃도어진흥원에 따르면 2018년 국내 캠핑산업 규모는 2조6000억원대로 2017년 2조원과 비교해 32.1%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3조원대 이상으로 규모가 더 확대됐을 것으로 추정한다. 아웃도어 제품 관련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아웃도어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 늘었다고 발표했다. 홈플러스도 올해 3∼5월 캠핑용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6% 늘었다고 밝혔다.

현재 시장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아웃도어 관련 종목은 영원무역과 F&F다. 영원무역은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인 노스페이스와 파타고니아 등을 고객사로 든 의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업체다. F&F는 라이선스 브랜드 디스커버리를 보유하고 있다.

영원무역은 지난 4월 초 2만1700원에서 이날 3만2200원까지 주가가 48.4% 상승했다. 같은 기간 F&F는 9만200원에서 10만7000원까지 18.6% 올랐다. 영원무역은 최근 기관 투자자들의 순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F&F는 개인들에게 인기가 많다.

5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0 국제아웃도어캠핑&레포츠페스티벌(고카프)에서 관람객들이 캠핑카, 텐트 등 캠핑과 아웃도어 용품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뉴스1

전문가들은 재난 지원금 확대로 의류 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점, 여름철 성수기가 다가오는 점 등을 이유로 아웃도어 관련 종목들의 실적과 주가 개선세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이와 관련,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해외 여행 재개 시점이 불투명하자 소비자들이 여행 예산을 재배치하기 시작했다"며 "이에 따라 국내 여행을 포함한 레저 문화의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국내 여행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되고 실내 시설을 이용하기보다 야외활동을 늘릴 가능성이 크다"며 "여름 휴가철 진입에 따라 아웃도어 활동 관련 용품, 서비스에 관련된 소비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아웃도어 의류 종목 뿐 아니라 캠핑에 필요한 용품을 제조하는 기업들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미국 콜맨, 국내 코오롱스포츠의 텐트 제품 등을 생산하는 라이브플렉스는 지난 4월 이후 주가가 84.7% 올랐다. 캠핑용 쿨러 등 전자제품을 제조하는 파세코는 같은 기간 주가가 117% 급등했다. 부탄가스를 만드는 태양과 대륙제관도 각각 48.4%, 80.8%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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