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처럼… LG, 신입사원 정기공채 없애고 상시 채용한다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 2020.06.09 11:01

적재적소 인재 수급 빠르게…포스트 코로나 '뉴노멀' 대응 차원

/사진=머니투데이 DB
LG그룹이 올 하반기부터 신입사원 채용 방식을 종전 상·하반기 정기채용에서 연중 상시 선발체계로 전환한다고 9일 밝혔다. 특히 신입사원의 70% 이상을 채용 연계형 인턴십으로 선발해 직무 적합도를 높이기로 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발맞추기 위해 구글 같은 혁신 IT(정보기술) 기업에 준하는 수준으로 채용을 유연화한다는 전략이다.

LG그룹에 따르면 상시 채용 제도에서는 현업 부서가 원하는 시점에 채용 공고를 내 필요한 인재를 직접 선발하는 등 채용 과정을 현업에서 주도적으로 진행한다. 인사조직은 이를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현장에서 필요한 인재를 적시에 확보하고 적재적소에 배치해 경영 환경과 기술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정기공채를 없앴지만 전체 채용 규모를 줄이는 의미는 아니라고 LG그룹은 설명했다. LG그룹 관계자는 "기존의 정기 공개채용은 필요 인력을 예측해 채용 공고를 발표하고 대규모로 교육해 배치하기까지 시간이 상당히 걸린다"며 "경영여건이 급변하다 보니 이런 시간차가 회사나 지원자 모두에게 리스크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미래 준비를 위해 인재를 빠르게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구글 등 혁신기업 수준에 걸맞는 채용 제도의 도입이 절실하다는 내부 판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상시 채용 방식과 채용 연계형 인턴십이 자리잡으면 지원자가 원하는 업무와 현업 부서의 직무가 맞지 않는 문제가 해소돼 1년 이내 퇴사하는 신입사원 비율을 낮추는 등 사회적 비용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LG그룹은 기대한다. 지원자들은 원하는 직무에 필요한 역량을 갖추는 데 집중해 불필요한 스펙을 쌓기 위해 낭비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입사원 선발 비중의 70% 이상을 차지할 채용 연계형 인턴십은 평균 4주 정도 진행된다. 현업부서에서는 이를 통해 지원자들의 적합성을 미리 확인하고 지원자들은 직장으로서의 회사와 희망 직무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LG그룹은 앞으로 계열사별로 제도 도입을 확대할 계획이다.


필기 관문인 인적성 검사도 오는 9월부터 전면 온라인방식으로 전환된다. 문항 수를 절반으로 줄이고 문제 유형도 온라인에 최적화해 응시 시간을 기존 3시간에서 1시간대로 단축시킨다는 계획이다.

LG그룹은 오는 9월부터 통합 채용 포털 사이트인 LG커리어스(http://careers.lg.com)에서 상담 챗봇 서비스를 통해 지원자들에게 다양한 직무별 인재상과 역량 등 채용 정보와 채용 전형 진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안내할 예정이다.

계열사별로 LG화학이 이달 중 전지사업본부, 생명과학사업본부 채용 연계형 인턴십 공고를 내는 것을 시작으로 LG그룹은 상시 인재 채용을 진행할 계획이다.

LG그룹 관계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사업 환경과 수요에 맞춰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현업 부서에서 필요한 인재를 즉시 뽑는 속도감 있는 채용 제도로 전환한 것"이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 '뉴노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앞서 현대자동차그룹도 지난해부터 인재 상시 채용 제도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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