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충격 현실화' 실업급여 1조원 첫 돌파…제조업 고용 쇼크

머니투데이 세종=박경담 기자 | 2020.06.08 12:00
5월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 현황/자료=고용노동부

지난달 구직급여(실업급여) 지급액이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코로나19(COVID-19) 여파로 일터를 잃은 직장인이 늘면서다. 지난해만 해도 50만명씩 증가하던 고용보험 가입자는 15만명대로 주저앉았다. 질 좋은 일자리가 많은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는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크게 줄었다.

고용노동부가 8일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2020년 5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액은 1조162억원으로 집계됐다. 구직활동 중인 실업자가 받는 구직급여 지급액이 1조원을 넘은 건 처음이다.


5월 구직급여 지급액 1조162억원


지난달 구직급여를 받은 사람 역시 역대 가장 많은 67만8000명이었다. 신규 신청자는 전년보다 11만1000명 늘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2만2200명), 도소매(1만4400명), 건설업(1만3500명), 사업서비스업(1만1900명) 순으로 신규 신청자 규모가 컸다.

정부가 당초 올해 편성한 구직급여 예산은 9조5158억원이었다. 정부는 코로나19 발병 이후 실업자가 늘자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3조4000억원의 추가 재원을 긴급 마련했다.

구직급여 지급액은 코로나19가 실물경제에 반영되기 시작한 지난 3월부터 급증하고 있다. 코로나19만 구직급여를 불린 요인은 아니다. 지난해 10월부터 시행된 구직급여 지급기간 연장, 지급액 확대 등도 전체 규모를 키웠다.



고용보험 가입자, 지난해 8월 대비 3분의 1 토막


5월 고용보험 가입자 현황/자료=고용노동부

구직급여 신청 자격을 부여받는 고용보험 가입자는 지난달 1382만명으로 전년보다 15만5000명 늘었다. 고용보험 가입자가 가장 많이 증가했던 지난해 8월(54만5000명)과 비교하면 3분의 1 토막 났다.


같은 달 기준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은 지난 4월에 이어 통계 작성 이래 최소였다. 모든 달을 통틀어 보면 카드대란 사태가 터졌던 2004년 2월(13만8000명) 이후 가장 적게 늘었다.

지난해만 해도 50만명을 웃돈 적이 많았던 서비스업 가입자는 19만4000명 증가했다. 얼굴을 맞대는 대면 업종이 코로나19 타격을 받은 결과다. 다만 서비스업 위축은 앞으로 진정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 재정 일자리 사업으로 공공행정, 보건복지 가입자가 회복하고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에 따른 소비 효과도 기대돼서다.

반면 질 좋은 일자리가 많은 제조업 상황은 어둡다. 지난해 9월부터 뒷걸음질친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는 지난달 5만4000명 줄었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1월(-10만명)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제조업 불황에다 코로나19가 겹치면서 전자통신(-11만8000명), 자동차(-9만명) 가입자가 크게 줄었다.

권기섭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서비스업 고용은 진정되고 있으나 제조업은 아직 바닥으로 보기 어렵다"며 "고용 지표는 코로나19 영향이 아직 상당 부분 있는데 3차 추경 시행 시기, 해외 공급망 회복 여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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