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에 50만원" 비싸도, 코로나에도 대박난 '시그니엘'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 2020.06.08 05:30

서울 도심 유일 70% 이상 객실점유율, 대표 럭셔리호텔 자리매김…17일 부산서도 예정대로 오픈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롯데 시그니엘 서울 전경. /사진=롯데호텔
코로나19(COVID-19)로 국내 호텔업계가 특급·비즈니스호텔 할 것 없이 벼랑끝에 몰렸지만 롯데호텔의 6성급 브랜드 '시그니엘 서울'은 나홀로 순항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잠실에 위치한 롯데 시그니엘 서울에 고객 발길이 몰리며 주말·연휴 기준 객실점유율(OCC)이 70%에 달한다. 코로나 사태로 인·아웃바운드 여행수요가 뚝 끊기며 주요 특급호텔들의 OCC가 20%대에 머물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업계에선 '상전벽해'란 반응이다. 2017년 오픈 당시만 하더라도 '럭셔리 호텔의 무덤'으로 불린 한국 호텔시장에서 시그니엘의 생존을 점친 이들은 적었다. 평균객단가(ADR) 10만원 안팎의 비즈니스급 호텔이 주목받는 상황에서 럭셔리 호텔에 대한 니즈가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에서다. 시그니엘 서울은 롯데월드타워 76~101층에 위치한 국내 최고층 럭셔리 호텔로 ADR이 40만원 밑으로 떨어진 적 없는 초고가 호텔이다.

예상과 달리 시그니엘이 오히려 변화하는 여행시장의 흐름을 포착했단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가치가 확실하면 고가의 금액도 기꺼이 지불하는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 소비가 자리잡으면서 무르익은 럭셔리 호텔 니치(틈새) 시장을 제대로 공략했단 것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15~2025년 국내 럭셔리 관광 성장률은 6.2%로 세계 성장률(4.8%)보다 높다.


특히 코로나 사태에 따른 호텔업계 '뉴노멀(시대 변화에 따른 새 표준)'로 △언택트(Untact·비대면) △프라이빗 △프리미엄 트렌드가 대두되면서 날개를 달았다. 비싼 값을 치르더라도 남들과 마주치지 않으면서 최고의 서비스를 누리려는 수요가 커졌는데 '6성급 호텔'로 이름을 알린 시그니엘이 이를 고스란히 흡수하고 있다.

롯데호텔은 시그니엘 서울의 성과를 바탕 삼아 호텔 고급화 전략에 박차를 가한다. 코로나 사태로 업황이 바닥이지만 오는 17일 부산 해운대 엘시티에 시그니엘 부산을 개관한다. 해운대 마린시티를 중심으로 럭셔리 휴양도시로 탈바꿈한 부산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단 판단이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시그니엘이 해외 럭셔리 브랜드를 국내로 이끌고 한국 럭셔리 호텔 시장을 견인하는 촉매 역할을 했다"며 "시그니엘부산도 2017년 오픈한 시그니엘서울의 뒤를 이어 럭셔리 호텔업계의 게임 체인저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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