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6월 운항되는 중국행 국제선 노선은 △대한항공 '인천-선양' △아시아나항공 '인천-창춘' △제주항공 '인천-웨이하이' 등 3개 노선으로 제한될 예정이다. 저비용항공사(LCC) 중에서는 에어부산이 오는 7월 이후 중국 노선 재개를 계획 중이다.
앞서 중국 민항총국(CAAC)은 지난 4일 자국 방역 요건에 부합하는 항공사에 대해 운항편수를 기존 주 1회에서 주 2회로 확대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서는 중국에 입국한 항공편의 탑승 승객 중에서 3주 이상 추가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 중국 민항총국은 다만 항공사당 1개 노선만 운항토록 한 기존 조치는 그대로 유지키로 했다.
대한항공은 이달부터 △베이징 △상하이(푸동) △광저우 △무단장 △칭다오 △옌지 등 6개 노선을 재개할 계획이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베이징 △상하이(푸동) △난징 △칭다오 △웨이하이 △하얼빈 △옌지 △다롄 △광저우 △시안 △청두 등 11개 노선을 이달부터 다시 운항할 방침이었다.
지난달 열린 중국 최대 정치행사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인민정치협상회의)를 기점으로 중국 하늘길이 다시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던 만큼 중국 당국의 이같은 조치에 업계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운항횟수 확대 역시 기대를 밑돌면서 여객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기존에 운항했던 선양 노선의 경우도 주 4회까지 확대할 계획이었다"며 "추가 완화 조치를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내 항공사들의 국제선 여객 매출에서 중국 노선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이상이다. 대한항공의 중국 노선 매출이 전체 매출의 약 13% 수준이고 아시아나항공은 20%에 달한다. 중국 노선이 회복되지 않으면 항공사 수익성 개선도 어려울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일각에서는 운항할 수 있는 중국 노선이 늘어나더라도 자가격리 조치 정책 등으로 당장 수요가 반등하긴 힘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만 해도 14일 동안의 자가격리 기간을 거쳐야 하는 만큼 불가피한 업무가 아닌 여행 수요가 다시 살아나긴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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