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도 '플로이드 살해사건' 규탄…"미국 시민행동에 연대"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 2020.06.05 11:45

인권·노동단체, 광화문광장서 잇따라 미정부 규탄회견
"백인 코로나 시위와 달리 강제진압…폭력수위 높아"

국가폭력에 대항하는 아시아 공동행동 활동가들이 5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조지 플로이드 살해사건 규탄 및 반차별 공동행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6.5/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서혜림 기자 = 백인 경찰의 목에 눌려 숨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를 추모하고 사건에 항의하는 집회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서울 도심에서도 미국 정부에 항의하는 기자회견이 잇따라 열렸다.

5일 천주교인권위원회와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한국YMCA전국연맹, 참여연대 등 113개 인권사회 단체가 모인 '국가폭력에 대항하는 아시아 공동행동'(아시아공동행동)은 이날 10시쯤 광화문광장 미국 대사관 앞에 모여 '조지 플로이드 살해사건 규탄 및 반차별 공동행동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미국 정부를 규탄했다.

이들은 "미국 정부의 태도는 인종에 따라 사안에 따라 매우 차별적이다"라며 "1달 전 수많은 백인들이 정부의 코로나 정책에 항의하며 시위를 했음에도 아무런 강제진압이 없었지만 이번 시위에 대한 미국 정부의 태도와 폭력의 수위는 대단히 높다"고 주장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달 25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시에서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 4명에 의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연대 시위가 발생하자 이를 '테러행위'라며 강경 대응하고 있다. 일리노이 주 시카고에서는 시위로 지난달 30일 6명이 총상을 입고 1명이 사망했으며 240명이 체포되기도 했다.

아시아공동행동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 사태를 극좌파와 안티파의 테러행위로 매도하고 있으며 폭동진압법을 발동해 미 연방군을 투입하겠다는 초강경 대응에 나서고 있다"며 "이는 과거 한국의 광주 민주화운동에 군대를 투입한 것과 같은 대응으로 또다른 유혈사태를 불러올 수 있는 대단히 잘못된 조치"라고 비판했다.

김경민 한국YMCA 전국연맹 사무총장은 "전세계적으로 이번 조지플로이드 살인사건과 관련해서 경찰의 개인적 우발 사고가 아니라 미국 사회에 만연한 구조적 폭력이라는 것을 재차 확인하고 있다"며 "한국시민사회는 미국시민사회 행동에 존경과 함께 연대를 표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들은 "비단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면 한국 또한 과거에 국가 폭력을 자행한 과거가 있으며 피해자들은 여전히 고통 속에서 살아가고 있으며 인종주의와 차별도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다"며 "조지플로이드를 추모함과 동시에 한국사회의 차별도 해소되기를 희망한다"며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했다.


오전 11시에도 같은 취지의 기자회견이 노동단체를 중심으로 잇따라 열렸다. 민주노총과 이주노조, 사회변혁노동자당, 한국진보연대 등 노동단체들은 이날 같은 장소에 모여 조지 플로이드 살해사건을 규탄하고 미국의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이어나갔다.

우다야라이 이주노조 위원장은 "미국의 인종분리정책은 없어졌지만 아직도 인종주의와 인종차별이 사회 곳곳에 남아 차별과 폭력과 분열을 재생산하고 있다"며 "유색인종들이 검문검색을 당하고 체포돼 유죄판결받아 감옥을 가는 비율이 높다"며 미국정부를 규탄했다.

김지윤 노동자연대 활동가는 "뉴욕에서 흑인의 코로나 사망 가능성이 백인에 비해 2배 높은 것처럼 미국에서만 10만명이 목숨을 앗아간 코로나 인종차별이 얼마나 심각한지 드러났다"며 "트럼프는 코로나 의료진에게 보호장비 지급은 인색하지만 정당한 목소리를 짓밟는데 일말의 주저함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미국은 전 세계 민주주의 수호자를 자처하지만 사실 자국 패권을 위해 세계 곳곳에서 생명과 인권, 민주주의를 위협해왔다"며 "미국 정부는 자국 내에서도 인종차별을 조장하고 그에 따른 폭력을 묵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동자단체, 플로이드 사건 추모 및 미국정부 규탄 시위 © 뉴스1 서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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