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금싸라기땅 '대한항공 송현동 부지' 4670억 제안

머니투데이 이소은 기자 | 2020.06.05 10:37

공시지가에 지목별 보상배율 적용…"추후 감정평가 통해 가격 확정"

송현동 대한항공 부지. /사진제공=서울시
송현동 대한항공 부지 보상비용으로 서울시가 4670억원을 제시했다. 공시지가 3100억원에 지목별 보상배율을 적용해 나온 값이다. 다만 이는 최종 가격은 아니다. 서울시는 대한항공과 협상할 경우 감정평가를 받아 최종 매입가격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 4일 열람공고한 북촌지구단위계획 결정(변경)안을 통해 서울 종로구 송현동 48-9 일대 구 미대사관 직원 숙소부지를 송현 문화공원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 부지는 3만7141.6㎡ 규모로 2008년 6월 대한항공이 삼성생명으로부터 2900억원에 매입한 땅이다.

서울시 측은 "해당 부지는 역사문화적 가치를 보유한 장소이자 대규모 미개발지로 무한한 가능성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무리한 사업제안으로 24년 간 흉물로 방치되고 있다"며 "높은 공적 가치 활용을 위해 시민 공가능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며 사업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서울시는 이 변경안에서 총 보상비로 4671억3300만원을 제시했다. 사간동 34-3 외 13필지 약 3만6722.6㎡ 규모의 공시지가에 지목별 보상배율을 곱해 나온 4666억9300만원(토지)에 송현동 58외 2개소 1116.35㎡의 건물 비용 4억4000만원을 더한 값이다. 토지보상비는 예비타당성조사 수행 총괄지침에 근거해 각 필지별 공시지가에 지역별·지목별 보상배율을 적용했다.


공사비, 부대비, 예비비 등을 포함한 총 사업비 규모는 5357억7700만원이다. 서울시는 이 비용을 모두 시비로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내년부터 2024년까지 순차적으로 집행한다.

서울시 공공개발추진단 관계자는 "보상비는 관련 지침에 근거해 계산한 추정치이며 대한항공과 협상 시점에 감정평가를 받아 최종 매입가격을 결정할 것"이라며 "감정평가 하는 데 2억원 정도가 필요한데 인정기한이 1년 밖에 안돼 미리 받아놓을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 부지는 대한항공이 경쟁입찰 방식의 매각을 준비하는 중에 서울시가 이 땅을 매입해 공원화 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헐값' 매입 논란이 일었다. 서울시는 공원 조성 사전 절차로 지난달 27일 열린 도시건축공동위원회(이하 도건위)에서 공원 결정(안) 자문을 상정했다. 대한항공이 희망하는 매각 가격은 6000억원 수준이나 서울시는 감정평가를 통해 매입가격을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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