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셋, 클로로퀸 코로나19 환자 사망률 높인다는 연구 결과 철회

머니투데이 진경진 기자 | 2020.06.05 07:56
하이드록시 클로로퀸./사진=AFP


국제학술지 란셋이 코로나19(Covid-19) 치료제로서 클로로퀸 및 하이드록시 클로로퀸이 효과가 거의 없거나 오히려 환자 사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4일(현지시간) 미 CNBC와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해당 연구 결과를 발표한 저자들은 미국 의료조사업체인 서지스피어의 데이터를 신뢰할 수 없다며 란셋에 직접 철회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3일 연구진들은 코로나19에서 하이드록시 클로로퀸이 위약(가짜약)보다 감염을 더 잘 막지는 못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또 코로나19 환자에게 사용할 경우 사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결과도 내놨다.

이는 해당 약물이 환자의 회복과 관련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던 다른 연구들보다 더 나아간 것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고, 세계보건기구(WHO) 등 전 세계에서 하이드록시 클로로퀸 임상 실험이 중단되기도 했다.


하지만 서지스피어의 데이터 상 불일치가 확인됐다. 또 서지스피어가 전 세계 1200개 병원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 분석하는 곳이지만 직원이 6명 밖에 안된다는 점도 문제가 됐다. 가디언은 "비전문가가 연구에 참여했고 윤리적 감시도 부족했다"면서 "무엇보다 관련 데이터에 오류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서지스피어에 대한 독립적인 감사를 요구했지만 이 업체는 관련 자료 등 제공에 협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연구진들은 "우리는 더 이상 주요 데이터 출처의 진실성을 보장할 수 없다"며 "이런 불행한 일로 저자들은 논문의 철회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외부 전문가들은 뉴잉글랜드의학저널(NEJM)에 발표된 코로나19 환자의 혈압약 안전성 연구도 서지스피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표했다. 이에 NEJM도 조사에 착수했다.

하이드록시 클로로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화제가 됐다. 하지만 효능에 의구심을 나타낸 연구들이 잇따라 공개되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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