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의원 '오물' 퍼다 뿌렸지만…'홍콩 국가법' 압도적 통과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김명룡 특파원 | 2020.06.04 18:59

홍콩 입법회 찬성 41명 반대1명, 야당 의원 "부끄러운 정권은 악취 풍겨" 오물 투척

[홍콩=AP/뉴시스] 홍콩 소방대원과 경찰들이 4일 입법회 회의장에서 민주파 의원이 던진 오물을 가르키며 청소작업을 하고 있다. 이 의원은 국가법 제정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입법회에서 "수만년 냄새날 살인정권"이라고 쓴 팻말을 들어올리고 오물통을 던지며 시위를 벌이다가 끌려나갔다. 홍콩 입법회는 이날 국가 모욕을 처벌하는 법안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2020.06.04

홍콩 입법회가 4일 중국 국가(國歌)를 모독하는 행위를 처벌하는 '국가법'을 통과시켰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이 법안은 찬성 41명, 반대 1명으로 압도적으로 통과됐다.

이 법안은 중국 국가를 장례식에 사용하거나, 공공장소 배경 음악, 상업광고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한다. 풍자나 조롱의 목적으로 노랫말을 바꿔 부르는 행위도 금지한다.

국가가 연주될 때 가슴에 손을 대는 행동 역시 금지된다. 이는 미국식 경례이며, 차렷 자세로 경의를 표하는 것이 중국식이다.

또 홍콩 교육부 장관은 각 학교에 중국 국가와 관련된 지침을 내려서 학생들이 이를 지키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조항들을 어기면 최고 징역 3년 형이나 5만홍콩달러(약 785만원)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에디 추(朱凱廸), 레이먼드 찬(陳卓愉) 등 야당 의원 2명이 논의가 진행되는 오후 1시께 회의장에 플라스틱 통에 들어있는 오물을 투척했다가 경비들에 의해 끌려 나갔다. 이후 야당 의원들이 투척한 오물은 유기비료로 알려졌다

추 의원은 "1989년 톈안먼 사태 31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행동이자, 국가법에 대한 반대 시위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31년 전 자국민을 죽여 놓고도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는 중국 공산당을 용서해선 절대 안 된다"며 "부끄러운 정권은 영원히 악취를 풍긴다"고 했다.

한편 홍콩 당국은 4일로 예정된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1989년 6월4일) 31주년 희생자 추모집회를 전면금지하고 3000명이 넘는 시위 진압경찰을 배치, 시위 강행을 주장하고 있는 시위대와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추모집회를 주도하는 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협회측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위협 때문이 아니라 정치적인 탄압이 작용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8인 1조로 빅토리아공원에서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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