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장 다시 돌아가지만…문제는 2가지다

머니투데이 김재현 이코노미스트 | 2020.06.04 06:20

[길게보고 크게놀기]중국 경기 회복의 가장 큰 걸림돌 2가지

편집자주 | 멀리 보고 통 크게 노는 법을 생각해 봅니다.

중국 제조업 회복세가 속도를 내고 있다. 5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7로 경기수축과 확장을 구분하는 50선 위로 올라섰다. 4월 대비 1.3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차이신 제조업 PMI는 지난 2월 40.3까지 급락한 후 반등을 지속했고 50선 위를 유지하는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다.

◇중국 제조업 정상가동 시작
코로나19로 1분기에 봉쇄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생산을 재개한 중국 제조업이 정상가동 수준에 도달했다. 1분기 -6.8%라는 충격적인 경제성장률에서 알 수 있듯이 중국 경제는 1분기에 상당 부분 가동을 멈췄다. 또한 1992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분기 성장률을 기록했다.

중국이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감히 내세우지 못하는 이유다. 지난 5월 말 양회에서 리커창 총리는 경제성장률 목표는 제시하지 않고 성장추세를 유지하겠다고만 밝혔다. 중국이 성장률 목표를 제시하지 않은 건 2002년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중국 제조업 경기 회복은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제조업 기업의 세전이익률 통계를 봐도 드러난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중국 제조업 기업의 세전이익 총액은 1조2598억 위안(약 214조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7.4% 감소한 수치다.

그런데 4월 수치만 놓고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4월 제조업 기업의 세전이익은 4781억 위안(약 81조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4.3% 감소하는 데 그쳤다. 3월에 기록한 -34.9% 감소율과 비교하면 감소폭이 30.6포인트 줄었다. 중국 제조업 경기가 회복세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문제는 해외수요와 일자리
하지만 근본 문제는 정상수준까지 회복한 제조업 생산 자체가 아니라,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는 수요다. 특히 해외수요가 회복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제조업 PMI를 발표하는 차이신의 왕저(王喆)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광범위한 경제활동 정상화로 생산이 확장국면을 유지하면서 공급이 수요보다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수요가 회복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차이신 제조업 PMI의 세부지수 중 신규주문지수는 넉 달째 수축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특히 해외주문이 전체 수요를 끌어내리고 있다.


이처럼 해외수요 부진이 중국 경기 회복의 가장 큰 걸림돌이다. 중국은 코로나19가 통제된 상태에 머물고 있지만, 미국 코로나19 환자수가 182만명이 넘는 등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추세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중국 내부적으로는 일자리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크다. 차이신 제조업 PMI 중 고용지수는 5개월째 50선 아래의 수축국면에 머물고 있다. 중국 정부의 고민을 키우는 대목이다. 지난 5월 말 양회에서도 리커창 총리는 일자리 안정화를 위한 노력이 곧 시작될 것이며 중국 정부는 현재의 일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대학졸업생만 874만명
올해 졸업하는 중국 대학생 수는 사상 최고치인 874만명, 고등학교 졸업생까지 더하면 1400만~1500만명이 신규로 노동시장에 진입한다. 매년 중국은 14억 인구의 1%가 넘는 1400만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는 게 가장 어려운 과제다.

올해 취업 시장은 그야말로 엄동설한이다. 중국 정부의 통계에 따르면 1~4월 도시지역 신규 취업자 수가 354만명으로 전년 대비 105만명이 감소했다. 중국 정부가 내세우고 있는 6가지 보장(취업, 생계, 시장주체, 식량·에너지안전, 공급사슬, 하부 조직)에서도 일자리가 가장 앞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양회가 끝나고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리커창 총리는 정부 홈페이지에 남겨진 댓글의 3분의 1이 일자리 관련 내용이라며 일자리가 가장 큰 민생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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