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갈등을 봉합하기보다 분열을 조장하는 모양새다. 그는 시위대를 '폭도'로 규정하고 지난 1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최악의 소요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군대를 동원할 것"이라고 경고하는 등 강경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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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플로이드 시위까지…"잘못 인정하라" 비판━
오히려 시위대를 폭도와 폭력배로 규정하고 발포 명령을 시사했다. 시위 주도 세력을 극좌 성향의 '안티파'(Antifa·극렬 좌파)로 몰아세우고 테러조직으로 지정하겠다며 강수를 고집하고 있다. 미 언론들은 인종차별 반대 시위를 '이념전쟁'으로 몰아붙여 다가오는 11월 선거에 이용하려는 것으로 본다.
미국 각계각층에선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2008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지난달 뉴욕타임스(NYT)에 "잘못을 했을 때 인정할 수 있는 대통령이 필요하다"는 사설을 기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자신이 범한 오류를 인정하지 못하는 어린아이'에 견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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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치프레이즈 '법과 질서'…"백인 부유층 표심잡기 전략"━
그러면서 트럼프가 강조하는 '법과 질서'가 미국이 혼란에 빠져 있던 1968년 공화당의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사용한 것과 같다고 보도했다. 1968년은 베트남전 반대 시위를 기화로 미국의 정치·사회·문화를 송두리째 바꾼 '68 혁명'이 일어난 해다. 홍콩 독감과 유명인 암살, 베트남 전쟁 등으로 당시 미국은 지금처럼 정치적, 보건적 위기를 겪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이 썩 효과적인 것 같지는 않다. 워싱턴포스트(WP)가 지난달 31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율은 53%,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43%였다. WP는 두 달 전 조사에서 벌어졌던 2%의 지지율 격차가 10%까지 넓어졌다며 "바이든이 명확하게 이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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