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후 집단감염' 싱가포르, 마스크 쓰고 단계적 개학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 2020.06.02 15:47
싱가포르 유치원생들이 2일 두달만에 등원했다./사진=AFP

싱가포르의 학생들이 2일부터 마스크를 쓰고 단계적으로 등교한다.

AFP 통신·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4월초 단행한 봉쇄조치를 이날부터 순차적으로 해제한다. 4월초 싱가포르는 학생들의 등교를 중단시켰고, '비필수' 사업장들의 문을 닫았었다.

싱가포르는 2일 1단계 봉쇄해제 조치로 제조업 및 에어컨 유지보수 사업장, 애완동물샵의 문을 열었다. 또 학교 개학을 단계적으로 시작했다. 졸업 연도 학생들은 매일 등교하지만, 이밖의 초·중·고등학생들은 격주로 등교한다.

이날 셰릴 챈씨는 5살 아이를 2달만에 유치원에 데려다줬다. 챈씨는 "아이가 아침에 일어나 양치질하고 유치원에 가겠다고 말했다. 행복하고, 약간은 안도가 된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등교시 반드시 마스크를 써야 하며, 체온 측정을 완료해야 한다.


재택근무가 가능한 회사원들은 계속 재택근무를 하게 된다. AFP 통신은 "전체 근로자의 3분의 1 정도가 2일부터 경제활동을 재개하지만, 재택근무가 가능한 사무실 근로자들은 반드시 재택근무를 해야 한다. 재택근무를 하지 않는다면, 꼭 필요한 경우에만 외출을 하는 것이 허용된다"고 말했다.

싱가포르는 초기 방역 성과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3월 하순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 개학을 밀어붙였으나, 감염자들이 속속 나오면서 다시 휴교에 들어갔다.

싱가포르는 당초 '방역 모범국'으로 불렸다. 중국발 입국을 차단하는 등 발빠르게 바이러스 전파를 막는 선제 조치를 취했고, 엄격한 검사 및 동선 추적 시스템 덕분이다. 하지만 문제는 마스크 착용 가이드라인에 있었다. 싱가포르 정부가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에 따라 건강한 사람은 마스크를 쓸 필요가 없다는 방역 지침을 내놓았고, 4월에 접어들어 이주 노동자 기숙사에서 집단감염이 걷잡을 수 없이 퍼졌고 경로를 파악하기 힘든 감염 확진자가 속출했다.

싱가포르의 누적 코로나19 감염자수는 3만5000여명으로 동남아에서 가장 많다. 사망자수는 24명이다.

베스트 클릭

  1. 1 남편·친모 눈 바늘로 찌르고 죽인 사이코패스…24년만 얼굴 공개
  2. 2 나훈아 '김정은 돼지' 발언에 악플 900개…전여옥 "틀린 말 있나요?"
  3. 3 "예비신부, 이복 동생"…'먹튀 의혹' 유재환, 성희롱 폭로까지?
  4. 4 불바다 된 LA, 한국인들은 총을 들었다…흑인의 분노, 왜 한인 향했나[뉴스속오늘]
  5. 5 계단 오를 때 '헉헉' 체력 줄었나 했더니…"돌연사 원인" 이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