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쿠팡발 n차감염도 못잡았는데…교회서 또 무더기 확진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 2020.06.02 04:35
(인천=뉴스1) 정진욱 기자 = 인천 여성목사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1일 오후 2시 기준 24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1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체검사를 기다리고 있다.2020.6.1/뉴스1

이태원 클럽과 쿠팡 부천 물류센터에서 비롯된 n차감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교회에서 또다시 무더기 확진자들이 쏟아졌다. 이들 대다수가 인구밀집 지역인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2차 대유행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정부는 종교 소모임 자제를 요청하고, 방역관리자 세부 지침 마련에 나섰다.



종교 소모임 중심으로 집단감염 발생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일 충북 오송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날 0시 기준 확진자는 1만1503명으로 전날보다 35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신규 확진자 35명 중 지역 발생 확진자는 30명이다. 이중 24명은 교회 소모임 관련 확진자다. 인천·경기 개척교회 집단감염 관련 확진자는 16명, 안양·군포 목회자 모임 집단감염 관련 확진자는 8명이다. 나머지 6명 중 4명은 쿠팡 부천 물류센터 관련 사례고, 나머지 2명은 산발적인 사례다.

이처럼 최근 종교 행사·소모임 중심으로 집단감염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이날 정오까지 종교 행사·모임 관련 확진자 수는 74명이다.

사례별로 살펴보면 원어성경연구회 관련 14명 △강남구 동인교회 관련(구리시 일가족) 11명 △한국대학생선교회 관련 8명 △안양·군포 목회자 모임 관련 9명 △인천·경기 개척교회 모임 관련 23명 △구미엘림교회 관련 9명 등이다.

원어성경연구회 확진자 14명 중 지난달 20일 확진 판정을 받은 70대 남성 1명이 지난달 24일 사망했다. 원어성경연구회 관련 또다른 80대 여성 확진자도 위중한 상태다.

안양·군포 목회자 모임 집단감염은 지난 5월25일부터 27일까지 12개 교회에서 25명이 참석한 제주도 모임을 통해 전파된 것으로 추정된다. 신도와 접촉이 많은 목회자들이 다수 감염된 만큼 관련 확진자 수는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경기 개척교회 집단감염 사례의 경우 인천 교회 11곳에서 21명, 경기 지역 교회 2곳에서 2명이 확진됐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개척교회 간 기도회, 찬양회 등을 진행하면서 참석자 간의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쿠팡 부천 물류센터 3차 감염 발생



쿠팡 부천 물류센터 집단감염과 관련해 3차 감염자 3명이 발생했다. 이날 정오 기준 관련 누적 확진자 수는 112명이다. 이중 물류센터 근무자 확진자가 74명, n차 감염자가 38명이다.

쿠팡 물류센터 2차 감염자가 방문한 뒤 확진자 4명이 발생한 수원 소재 한 교회으 감염 사례도 쿠팡 부천 물류센터 집단감염 사례로 포함됐다.

이에 경기도는 쿠팡 부천 물류센터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해 경기도 소재 기업체에 대한 풀링 검사 지원을 추진한다. 풀링 검사는 한명의 검체를 한번에 검사하는 기존 코로나19 검사방식과 달리 5명의 검체를 모아 한번에 검사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을 사용하면 기존 검사 방식보다 시간을 아낄 수 있다.
(부천=뉴스1) 김진환 기자 = 29일 경기도 부천시 부천오정물류단지 내 쿠팡 신선센터 앞에 집합금지명령 안내문이 붙어 있다. 부천시 쿠팡물류센터와 관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는 현재 96명으로 늘었다. 지난 23일 첫 확진자 발생한 지 엿새 만이다.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 가운데 70명이 근무자였고, 이들의 접촉자가 26명이다. 방역 당국은 지금까지 근무자와 방문객 4,351명 가운데 3,836명을 검사했고 나머지에 대한 검사도 빨리 끝내기로 했다. 2020.5.29/뉴스1



소모임 방역관리자 지침 마련


수도권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심상치않자 정부도 대처에 나섰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최근 수도권에서 감염 확산이 빠르다"며 "수도권의 상황은 엄중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선 정부는 종교 소모임을 자제하거나 비대면으로 전환할 것을 요청했다. 또 수도권 주민은 가급적 다중이용시설 방문을 최대한 삼가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소모임 내 방역관리자 지침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 지침에는 위험도 평가 방법, 방역관리자 행동방식 등 세부 지침이 담길 예정이다.

아울러 정부는 오는 7월까지 전국 해수욕장 267개소가 개장하는 만큼 관련 방역지침을 마련했다. 정부는 해양수산부를 중심으로 시·도, 시·군·구 '해수욕장 코로나19 대응반'을 구성·운영하고, 해수욕장 이용 시 생활 속 거리 두기를 실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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