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럽과 쿠팡 부천 물류센터에서 비롯된 n차감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교회에서 또다시 무더기 확진자들이 쏟아졌다. 이들 대다수가 인구밀집 지역인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2차 대유행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정부는 종교 소모임 자제를 요청하고, 방역관리자 세부 지침 마련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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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소모임 중심으로 집단감염 발생━
신규 확진자 35명 중 지역 발생 확진자는 30명이다. 이중 24명은 교회 소모임 관련 확진자다. 인천·경기 개척교회 집단감염 관련 확진자는 16명, 안양·군포 목회자 모임 집단감염 관련 확진자는 8명이다. 나머지 6명 중 4명은 쿠팡 부천 물류센터 관련 사례고, 나머지 2명은 산발적인 사례다.
이처럼 최근 종교 행사·소모임 중심으로 집단감염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이날 정오까지 종교 행사·모임 관련 확진자 수는 74명이다.
사례별로 살펴보면 원어성경연구회 관련 14명 △강남구 동인교회 관련(구리시 일가족) 11명 △한국대학생선교회 관련 8명 △안양·군포 목회자 모임 관련 9명 △인천·경기 개척교회 모임 관련 23명 △구미엘림교회 관련 9명 등이다.
원어성경연구회 확진자 14명 중 지난달 20일 확진 판정을 받은 70대 남성 1명이 지난달 24일 사망했다. 원어성경연구회 관련 또다른 80대 여성 확진자도 위중한 상태다.
안양·군포 목회자 모임 집단감염은 지난 5월25일부터 27일까지 12개 교회에서 25명이 참석한 제주도 모임을 통해 전파된 것으로 추정된다. 신도와 접촉이 많은 목회자들이 다수 감염된 만큼 관련 확진자 수는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경기 개척교회 집단감염 사례의 경우 인천 교회 11곳에서 21명, 경기 지역 교회 2곳에서 2명이 확진됐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개척교회 간 기도회, 찬양회 등을 진행하면서 참석자 간의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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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부천 물류센터 3차 감염 발생━
쿠팡 물류센터 2차 감염자가 방문한 뒤 확진자 4명이 발생한 수원 소재 한 교회으 감염 사례도 쿠팡 부천 물류센터 집단감염 사례로 포함됐다.
이에 경기도는 쿠팡 부천 물류센터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해 경기도 소재 기업체에 대한 풀링 검사 지원을 추진한다. 풀링 검사는 한명의 검체를 한번에 검사하는 기존 코로나19 검사방식과 달리 5명의 검체를 모아 한번에 검사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을 사용하면 기존 검사 방식보다 시간을 아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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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모임 방역관리자 지침 마련 ━
우선 정부는 종교 소모임을 자제하거나 비대면으로 전환할 것을 요청했다. 또 수도권 주민은 가급적 다중이용시설 방문을 최대한 삼가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소모임 내 방역관리자 지침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 지침에는 위험도 평가 방법, 방역관리자 행동방식 등 세부 지침이 담길 예정이다.
아울러 정부는 오는 7월까지 전국 해수욕장 267개소가 개장하는 만큼 관련 방역지침을 마련했다. 정부는 해양수산부를 중심으로 시·도, 시·군·구 '해수욕장 코로나19 대응반'을 구성·운영하고, 해수욕장 이용 시 생활 속 거리 두기를 실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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