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원 쇼핑하면 1.7만원 혜택…4900원 '초록창의 유혹'

머니투데이 이진욱 기자 | 2020.06.03 10:35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서비스 출시…쇼핑은 '만족' 콘텐츠는 '글쎄'

네이버웹툰.
초록창의 유혹이 시작됐다. 네이버가 파격적인 혜택을 앞세운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서비스를 출시하면서다. 네이버페이로 대표되는 핵심 경쟁력을 바탕으로 쇼핑부터 웹툰·동영상·음악까지 네이버 생태계를 조성해 이용자들을 걸어 잠근다는 목표다. 플랫폼 전체의 끈끈한 연결성을 기반으로 락인(잠금) 효과를 거두려는 전략이다.

네이버는 지난 1일 유료 회원제 서비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내놨다. 월 이용료는 4900원. 첫달은 무료다. 그러나 멤버십 출시 후 실효성을 두고 반응이 엇갈린다. 온라인 쇼핑을 주로 이용하던 소비자들은 한껏 높아진 적립율에 긍정적 평가를 내리는 반면, 콘텐츠 이용면에선 혜택이 부족하단 지적이 적지 않다. 과연 소비자들은 네이버의 야심찬 첫 시도에 발을 들일까.


쇼핑족에겐 확실한 파격 '8.5%' 적립율…초고금리 금융상품?


표면적으로 가장 크게 느껴지는 혜택은 단연 쇼핑 적립율. 멤버십 회원은 네이버쇼핑 결제액 월 20만원 한도로 최대 8.5%까지 적립이 가능하다. N페이 기본적립(1%)+네이버쇼핑 찜하기(2%)+N페이 포인트 5만원 이상 충전시(1.5%)=4.5%. 여기에 멤버십 회원 추가 적립(4%)가 더해진다. 월 20만~200만원을 결제할 경우엔 최대 5.5%의 포인트를 쌓을 수 있다.

예를 들어 한달에 20만원어치 쇼핑 결제시 1만7000원짜리 상품을 살 수 있는 돈을 돌려받는다는 얘기다. 쿠팡과 티몬 등이 제공하는 페이백 혜택이 1~2%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이다. 전에 없던 초고금리 금융상품이란 말까지 나올 정도다.

평소 네이버쇼핑을 자주 이용하던 소비자들은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네이버페이 적립금 혜택으로 네이버쇼핑을 시작했는데, 더 많은 적립금을 받을 수 있어 만족스럽다는 평가다. 30대 직장인 A씨는 "한달에 20만원 정도 쇼핑을 하는 소비자로서 유료 멤버십 출시가 경제적으로 도움이 될 것 같다"며 "돌려받는 적립금으로 멤버십 이용료를 대체해도 이득"이라고 반겼다.

네이버쇼핑.


1만2천원 서비스를 4900원에 담았다?…2% 부족한 콘텐츠 혜택


네이버는 멤버십 회원들에게 쇼핑 혜택 외에 다양한 콘텐츠를 경제적으로 제공한다. ①‘네이버웹툰·시리즈’ 쿠키 20개 ②‘바이브’ 음원 300회 듣기 ③‘시리즈온’ 영화·방송 감상용 캐시 3300원 ④‘네이버클라우드’ 100GB 이용권 ⑤오디오북 대여 할인쿠폰 등이다. 소비자들은 이 중 원하는 혜택 4가지를 선택하는 식이다.

언뜻 보면 득이다. 멤버십 회원들은 월 이용료 4900원만 내면 1만2000원 상당의 4가지 서비스를 즐길 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서비스별로 혜택을 따져보면 좀 달라진다. 선호도가 높은 웹툰이나 영화, 음악 등의 혜택이 부족해서다.

대다수 웹툰 독자들은 충분히 즐기기에 아쉬운 혜택이라고 입을 모은다. 웹툰은 '쿠키'라는 포인트로 대여 혹은 소장할 수 있다. 대여에는 2개, 소장에는 3개가 필요하다. 멤버십으로 지급받는 쿠키 20개를 활용하면 소장은 최대 6편, 대여는 최대 10편이 가능하다. 문제는 쿠키 20개가 기존에 웹툰을 즐기던 독자들의 사용량에 턱없이 모자란다는 것. 이들은 적어도 30개 이상의 쿠키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네이버 바이브.


하루에 음악 10곡만 들어?…"선택 사항 줄여 1~2개로 혜택 집중해야"


바이브 음원 300회도 부족한건 마찬가지다. 한달에 300회면 하루에 10회를 들을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출퇴근할때만 이용해도 하루에 10곡 이상은 듣지 않냐고 반문한다. 월 3850원을 더 지불하면 무제한 서비스(8750원)를 이용할 수 있지만, 이 경우 다른 경쟁 플랫폼보다 10% 정도 비싼 가격을 감수해야 한다. '시리즈On 캐시 3300원'도 별반 다르지 않다. 최신 드라마 2편을 감상할 수 있지만, 최신 영화 감상은 어렵다. 할인이 적용된 오래전 영화 감상이 가능할 뿐이다.

이 때문에 콘텐츠 혜택을 제공하는 선택 사항을 줄여 혜택을 집중적으로 강화해야 한다는 시각이 나온다. 애매한 혜택을 제공하는 4가지 선택지보다 확실한 혜택을 주는 1가지 선택지가 낫다는 논리다. 40대 직장인 B씨는 "구독형 서비스라기에 콘텐츠 이용면에서 혜택이 다소 아쉽다"며 "4개로 퍼져있는 혜택을 1~2개로 몰아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게 훨씬 낫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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