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도 코로나19는 중심지역을 옮겨가며 지속되고 있다. 중국,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을 시작으로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을 강타하더니 이제는 러시아, 브라질, 인도 등 신흥국으로 중심이 옮겨갔다. 그렇다고 미국, 유럽이 나아진 것도 아니다. 세계 신규 확진자 수도 3월말~4월초의 폭발적인 상승세에서 정체기를 보이다가 최근 들어 다시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끝이 보이지 않는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백신이나 치료제가 빨리 나오는 것이다. 하지만 백신은 과거 경험으로 미루어 볼 때 단기간에 나오기 어렵다. 치료제가 빨리 나오기를 기대할 수밖에 없다. 집단면역도 코로나19 사태를 종식시킬 수 있다. 하지만 인구의 60% 이상이 항체가 생겨야 집단면역이 된다고 하는데 최근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최악의 피해를 당한 뉴욕도 그 비율이 19.9%에 불과하다고 한다. 집단면역으로 이 위기를 탈출 할 수는 없다는 얘기다.
결국 백신이나 치료제가 빨리 나오지 않으면 여름이 지나 날씨가 선선해지기 시작하면 코로나19의 2차 유행이 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 2차 유행이 오면 금융시장은 다시 한 번 요동칠 것이고 실물부문의 어려움은 더 가중될 것이다. 우리 경제가 치러야 할 비용은 지금보다 훨씬 더 커질 것이다.
최근 IMF는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이 대공황 이후 가장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 경제도 올해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러나 2차 유행이 온다면 이런 전망들은 의미가 없어진다. 이때가 우리 경제의 진정한 시험대가 될 것이다. 경제가 더 어려워졌을 때에 대비한 정책 플랜도 마련해 놓아야 한다. 결국은 재정일텐데 우리가 어디까지 감내할 수 있는지 감내 수준을 넘어가면 우리가 무엇부터 얼마나 포기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은행 등 금융회사들도 충당금 등 손실흡수 능력을 최대한 확보해 놓을 필요가 있다.
이러한 막대한 비용을 생각할 때 바이러스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지금은 일단 방역이 최우선이 되어야 한다. 일상생활이나 경제에 다소 손실이 있더라도 일단 방역의 강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 소탐대실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도 대비가 필요하다. 물론 코로나19 사태 중에는 살아남는 것이 첫 번째 목표가 되어야 한다. 또한 코로나가 지나간 이후 급변하게 될 영업환경에도 미리 대비해야 한다. 전통산업이 첨단 지식기반 산업으로 바뀌어 가는 4차 산업혁명의 속도가 이전보다 훨씬 더 빨라질 것이다. 또 모든 분야에서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과 모바일이 선호될 것이며 기후 및 환경관련 규제도 강화될 것이다. 기업이 코로나 위기에서 당장 살아남더라도 이러한 코로나 이후의 환경변화에 빠르게 적응하지 못하면 다시 위기를 맞게 될 것이다.
전례가 없는 어려운 상황이다. 코로나19가 빨리 종식되어 우리의 일상이 회복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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