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미국에 속타는 투자자…'LA폭동' 땐 어땠나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 2020.06.01 13:57
[미네아폴리스=AP/뉴시스] 미국 미네소타주 미네아폴리스에서 29일(현지시간) 불타고 있는 식당 앞에서 경찰의 비무장 흑인 남성 살해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 참가자들이 주먹을 치켜올려 보이고 있다. 2020.05.29

미국이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위 확산으로 흔들리고 있다. 시장은 코로나19(COVID-19) 사태를 딛고 경제 활동 정상화를 시작하려던 시점에 민감한 사회 문제가 터졌다는 점에 주목한다.

전문가들은 일단 이번 사태가 당장 미국 주식시장에 직접적 영향은 주지 않을 것으로 관측하지만, 향후 경제 회복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진단한다.

1일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백인 경찰에 의해 흑인 남성이 사망하면서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 최악의 인종 갈등 사태였던 '제2의 LA폭동 시위'가 재연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지난달 29일 밤부터 시위가 격화되면서 일부 주요 도시들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진입을 위한 방위군까지 투입한 상태다.

일단 증시전문가들은 이 사태가 미국 증시에 큰 충격을 주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A 시위는 1992년 4월 29일부터 5월 4일까지 6일간 이어졌다"며 "5월 1일 미국 주식시장은 폭동 시위 여파로 다우존스 기준 0.7% 하락했으나 다음날 1.3% 반등하는 등 영향이 미미했다"고 밝혔다.

조 연구원은 "현재 미국 증시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은 상황에도 불구, 폭동시위 확산 및 미중 마찰 우려에 대한 반영은 미미한 상태"라며 "폭동 시위는 단기적 이벤트로 잠잠해질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이번 사태가 시장의 새로운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현재 미국은 중국과 패권경쟁을 재개했고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도 아직 승리하지 못했다"며 "설상가상으로 시위확산으로 미국이 분열되고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 경제활동 재개 기대감을 갖고 있던 금융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글로벌투자전략팀장은 "폭동 시위라는 갈등 자체보다는 이번 사태로 인해 미국 경제 정상화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 시장에 더 큰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유 팀장은 "오는 11월 미국 대선 결과와 관계없이 미국의 확장적 재정정책 기조는 지속될 전망"이라며 "미국 시장에 대한 긍정적 시각은 유지한다"고 말했다.

이번 시위확산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NH투자증권 조 연구원은 "이번 시위가 트럼프에 대한 지지율 하락으로 연결된다는 점은 예의주시해야 한다"며 "올해 대선에서 바이든 후보의 당선 확률이 높아짐에 따라 수혜가 기대되는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헬스케어, IT 기업 등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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