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韓기업인 입국제한에 신동빈 롯데 회장도 '발동동'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 2020.06.01 11:35

日롯데홀딩스 회장 취임 후 첫 정기주총(이달말) 불참 가닥..신 회장 "비대면도 효율적"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일본 정부가 최근 전세계 111개국에 대한 입국 거부 조치를 6월 말까지 한 달 더 연장키로 하면서, '한-일 간 경제 가교' 역할을 해온 대표 기업인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마저 경영 활동에 차질을 빚고 있다.

1일 재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당초 이달 말 개최 예정인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일본 정부가 한국발 출국자에 대한 입국 제한을 계속 유지키로 하면서 직접 참가 대신 위임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이번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주총은 신 회장이 지난 4월 1일 자로 일본 롯데홀딩스 회장에 취임, 한국과 일본의 롯데 경영권을 모두 장악한 이후 처음 열리는 주총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아왔다.

우리 정부는 지난 3월부터 일본 정부에 우선 기업인부터 입국제한을 완화하자고 제안해왔지만, 아직 입국 제한이 풀리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입국 전 14일 이내 한국·중국 등 111개 국가에 체류 이력이 있는 외국인은 입국이 거부되고 있다.

현지 외신에 따르면 최근 일본 정부는 현재 태국·베트남·호주·뉴질랜드 등 4개국만 먼저 입국 제한을 풀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신동빈 회장을 겨냥해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 해임의 건' 등 주주 제안서를 제출했지만 수차례 표 대결에서 졌던 이력이 있어 이번에도 통과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귀국 시 또다시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하는데 특별히 충돌할 만한 민감한 안건은 없는 상황에서 무리해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특히 신 회장은 지난달 2일까지 두 달여간 일본에서 장기 출장·체류하면서 미리 '언택트(비대면) 주총' 상황까지 염두에 두고 대비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체류 기간에도 롯데지주 등 그룹 최고 경영진과 정례 원격 화상 회의를 진행해 온 신 회장은 "비대면 회의나 보고가 생각보다 편리하고 효율적이라는 인상을 받았다"며 "직접 방문이 어려운 사업장의 경우 오히려 화상회의를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더 자주 들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본다"고 소회를 밝힌 바 있다.

다만 재계 일각에선 일본의 입국 제한이 장기화하게 되면 롯데 특유의 '한일 셔틀 경영'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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