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어오른 채권금리…이주열 총재에 쏠린 눈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 2020.06.01 13:59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김창현 기자

그동안 강세를 보였던 채권 시장이 약보합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국고채 10년물에 이어 3년물 금리까지 상승했다. 3차 추가경정예산(이하 추경)으로 채권 시장 내 공급 과잉 부담이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1일 오전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1.1bp(1bp=0.01%포인트) 오른 1.385%를 기록했다. 6거래일 연속 금리 상승(가격 하락)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린 28일 0.3bp 올랐던 10년물 금리는 다음날인 29일 3.1bp 급등한 1.374%로 마감했다. 3년물 금리도 불안정한 모습이다. 29일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0.8bp 상승한 0.826%을 기록했다. 이날 오전 0.1bp 소폭 하락했다.

그동안 채권 금리는 뚜렷한 하락 추세를 보여왔다. 연초 1.4%대까지 올랐던 3년물 금리는 0.8%대로 떨어졌고, 1.7%대였던 10년물 금리도 1.3%대로 내려왔다.

코로나19(COVID-19) 확산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신용등급이 높고, 비교적 수익률도 좋은 한국 채권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몰렸기 때문이다. 지난 4월 기준 외국인의 국내 상장채권 보유액은 140조4940억원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그러나 국채 매입에 대한 한국은행의 소극적인 태도가 채권 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통위 이후 간담회에서 시장금리 급등 우려에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국채 매입관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긴 이르다고 선을 그었다.


한 증권사 채권 운용역은 "한은은 구체적인 국채 매입 규모를 밝히지 않았다"며 "이주열 한은 총쟁의 발언이 다소 매파적이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3차 추경을 앞두고 커지는 공급 과잉도 채권 시장에 부담이다. 3차 추경 중 적자국채로 조달하는 금액이 20조원 중반 이상으로 월평균 발행액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19년 8조5000억원 수준이었던 월평균 국고채 발행액이 7월 이후 최소 13조5000억원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한은의 역할론이 중요하다. 3차 추경 규모 발표 이후 매입의 상세 내용을 발표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차 추경 등 대내 요인들로 주요 채권 금리의 상승세가 우려된다"며 "3년물 0.78~0.86%, 10년물 1.33~1.45%로 3년물과 10년물의 스프레트는 54~58bp 내 확대 흐름이 예상된다. 적자국채 발행 규모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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