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럽→인천 강사→쿠팡 추정…"앞으로 2주가 고비"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 2020.05.30 16:32

(종합)

방역당국이 부천 쿠팡 물류센터 집단 감염이 인천 학원 강사로부터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높아지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에 대해 "앞으로 2주가 감염 확산세를 꺾을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30일 서울 영등포구 자매근린공원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워킹스루 현장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줄 서 있다. 영등포구는 지난 28일 여의동의 한 학원에서 확진자가 3명 발생한 것과 관련, 워킹스루 진료소를 긴급 설치했다. 구는 해당 학원이 있는 빌딩 내 학원과 교습소 등 총 50여개소에 대해 오는 31일까지 전체 휴원하도록 조치하고 내달 7일까지 휴원할 것을 권고했다. 2020.5.30/뉴스1



쿠팡 물류센터 감염, 인천 학원강사에서 전파로 추정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12일 하루 근무했던 확진자가 증상이 13일부터 나타났다"며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인천학원 강사로부터 이어진 연결 고리상에서 쿠팡물류센터도 전파됐다는 가설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30일까지 오전 11시까지 부천 쿠팡 물류센터 환자가 총 108명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들 중 물류센터 근무자가 73명, 접촉자가 35명이다. 지역은 경기 47명, 인천 42명, 서울 19명이다.

당국은 쿠팡 물류센터와 관련해서는 4300건 이상의 검사를 실시했다. 정규직, 일용직, 외주업체 소속 등 분류가 다양해 전체의 83.5%에 대한 전수 조사를 완료했고, 양성률은 2.5%~2.9% 수준으로 집계됐다.

권 부본부장은 "아직 일부의 잠복기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최종 양성률이 현재보다는 좀 올라갈 것으로 본다"며 "역학조사와 관련해 해당 지역 발생 또는 물류센터 종사자들 중에서 또 다른 유행 연결고리가 동시에 같이 이어졌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여의도 강사는 쿠팡 물류센터 아닌 가족 감염 추정, 부동산 운영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연세나로학원 관련 누적 확진자는 9명으로 늘었다. 강사의 가족 5명, 가족이 운영하는 부동산 직장 동료 및 가족 2명, 수강생 2명이다.

곽진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여의도 연세나로학원 강사가 가장 먼저 확진을 받았지만 조사 과정에서 가족 증상 발생일이 더 빨랐다"며 "이 가족은 인천 계양구에서 부동산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부동산은 인천 계양구 소재 장승백이 부동산 박촌점이다.

곽 팀장은 "현재로서는 쿠팡 물류센터와의 관련성 보다는 가족으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감염경로를 보고 있고, 부동산을 운영하시는 가족이 어디서 감염됐는지 역학 조사가 진행 중이다"고 설명했다.

(청주=뉴스1) 장수영 기자 =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28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질병관리본부 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현황 브리핑을 하고 있다. 방대본은 28일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는 79명이며 이중 11명은 해외유입, 68명은 지역사회 감염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경기 부천 쿠팡 물류센터 코로나19 확진자는 46명 늘어난 총 82명이다. 2020.5.28/뉴스1




행복요양원 무증상 4명 확진, 이태원 클럽 확진자는 3명 증가



경기도 광주시 행복한요양원에서는 68세 요양보호사 한 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환자 접촉자 조사 중 4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추가 확진자는 모두 증상이 없는 상태다.

권 부본부장은 "요양원 건물이 1관과 2관으로 구분돼 있고, 환자들의 이동은 없지만 직원들이 출입이 가능하다"며 "전체 직원과 입소자에 대한 검사를 시행해 4명을 확진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역학 조사 중이고 이태원 클럽이나 쿠팡 물류센터와 연관성을 좀 더 조사를 진행하고 있고, 현재로서는 어떤 연관성을 갖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이태원 클럽 집단발생 관련 총 누적환자는 이날 오후 12시 기준 268명으로 전일대비 3명 증가했다. 이들은 인천 눈높이학습지 학생 접촉자 2명과 파인 에스비에스(FINE S.B.S) 사우나 접촉자 가족 1명이다.



생활방역 실천되지 않으면 장기간 운영 제한, 2주간 감염 확산 막아야


방역당국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생활 속 거리두기(생활방역)가 실천되지 않는 시설과 장소에 대해 장기간 운영 제한할 수밖에 없다는 방침이다.

권부본부장은 "코로나19 시대의 달라진 세상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실천하지 못하는, 실천할 수 없는 시설이나 장소는 사실상 장기간 운영 제한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 최근 발견되는 확진자들이 사실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근로자분들이다. 이분들 중에 확진자가 나오는 게 더더욱 마음 아픈 일"이라며 "고용주, 사업주분들께선 사업장이나 직장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실천할 수 있도록 각별히 조치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방영당국은 이번이 코로나19의 또 다른 많은 발생을 앞두고 개선하고 보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며 "앞으로 2주간의 시간이 수도권의 감염 확산세를 꺾을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시기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의 모든 사업장 그리고 초·중·고 학교에서 추가 환자 발생이 최소화되도록 우리 모두 다 같 이 노력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부천=뉴스1) 김진환 기자 = 29일 경기도 부천시 부천오정물류단지 내 쿠팡 신선센터 앞에 집합금지명령 안내문이 붙어 있다. 부천시 쿠팡물류센터와 관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는 현재 96명으로 늘었다. 지난 23일 첫 확진자 발생한 지 엿새 만이다.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 가운데 70명이 근무자였고, 이들의 접촉자가 26명이다. 방역 당국은 지금까지 근무자와 방문객 4,351명 가운데 3,836명을 검사했고 나머지에 대한 검사도 빨리 끝내기로 했다. 2020.5.29/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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