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고공농성 김용희씨, 354일만에 땅으로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 2020.05.29 21:58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삼성 해고노동자 김용희 씨가 29일 오후 서울 강남역사거리 폐쇄회로(CCTV) 철탑에서 355일만에 고공 농성을 마치고 내려온 후 발언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0.5.29/뉴스1
삼성 해고노동자 김용희씨(61)가 고공농성 354일 만에 지상으로 내려왔다. 해고 후 25년 만에 삼성그룹과 '명예복직'에 합의하면서다.

삼성그룹은 29일 김씨와 합의와 관련 "뒤늦게나마 안타까운 상황이 해결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하며 도움을 준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김씨는 1990년대 삼성항공(테크윈)에 입사해 노조설립을 주도하던 중 해고됐다. 김씨는 노조탄압과 부당해고에 대해 삼성의 사과와 복직을 요구하며 지난해 6월 서울 강남역 앞 철탑에 올랐다. 김씨가 고공농성 마치는 것은 354일만이다.

김씨는 이날 오후 7시4분께 소방 사다리차를 타고 지상으로 내려와 고공농성을 마쳤다.

삼성해고노동자고공농성공동대책위원회(삼성공대위) 기자회견에서 공대위 측 협상대표 임미리 고려대 한국사연구소 연구교수는 "김씨의 농성문제가 삼성과의 양측 합의를 통해 2020년 5월28일 최종 타결됐다"고 밝혔다.


이어 임 교수는 "지난 4월29일 협상을 시작해 만 한 달 되는 어제 오후 6시 협상을 타결했고 오늘 오전 마지막 점검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임 교수는 삼성 계열사를 대표해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대표이사가, 김용희씨 측을 대리해 임 교수가 서명하면서 협상이 타결됐다고 전했다. 이어 삼성의 사과문을 낭독했다.

김씨는 1982년부터 창원공단 삼성항공(테크윈) 공장에서 근무하다 1995년 5월 해고됐다. 김씨는 경남지역 삼성 노동조합 설립위원장으로 활동했다는 이유로 부당해고 당했다며 삼성측에 명예복직 등을 촉구해 왔다.

24년 이상 투쟁을 해오던 김씨는 회사에 남았다면 정년을 맞았을 지난해 7월10일 한달 전인 같은 해 6월10일부터 삼성 서초사옥 인근 철탑 위에 올라가 단식농성 등 고공농성을 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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