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매각 당분간 안해" 수주전서 드러난 산은의 진심

머니투데이 박미주 기자 | 2020.06.01 06:00

최대주주 KDB인베스트먼트 대표 "매각보다 가치 높이기 우선"… 당분간 매각 없어

대우건설 CI/사진= 대우건설

대우건설이 강남권 재건축사업인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수주전에서 실패했다. 그래도 남은 건 있다. 적어도 올해 대우건설 매각이 진행되지 않을 것이고 기업 가치는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최대주주인 한국산업은행의 자회사 KDB인베스트먼트의 적극 지원이 수주전에서 드러났기 때문이다.

3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전날 열린 서울 서초구 잠원동 반포3주구 재건축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삼성물산이 유효표수 1316표 중 686표(52.1%)를 얻으며 시공권을 따냈다. 대우건설은 617표(46.8%)를 얻어 단 69표 차이로 쓴맛을 봤다. 당초 삼성물산이 우세했던 것을 고려하면 대우건설이 선방한 셈이다.



이대현 KDB인베스트먼트 대표 "대우건설 매각보다 기업가치 높이는 데 집중"


대우건설 홍보영상에 등장한 이대현 KDB인베스트먼트 대표/사진= 반포3주구 조합 유튜브 캡처

대우건설 수주는 불발됐지만 최대주주의 지원은 돋보였다. 이대현 KDB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지난 19일 열린 반포3주구 입찰 시공사 합동설명회에서 대우건설 홍보영상에 등장해 "매각을 서두르기보다 대우건설의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적극 지원 의사를 밝혔다.

이는 당분간 대우건설을 매각하지 않겠다는 얘기로 해석된다. 대우건설의 반포3주구 착공 계획은 2022년 3월, 공사기간은 38개월로 2025년 5월까지였다. 이대현 대표의 이번 발언으로 적어도 반포3주구 공사가 진행되는 기간에는 대우건설이 매각되지는 않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실제 반포3주구 조합 내에서 대우건설 매각 이슈는 약점으로 작용했다. 앞서 산업은행은 2018년 1월 대우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호반건설을 선정하며 매각을 추진했다. 이후 9일 만에 호반건설이 인수를 포기하며 매각이 무산됐다. 이번 수주전이 치열했던 만큼 상대 건설사에서는 대우건설이 J중견건설사에 매각돼 브랜드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는 논리를 폈다. 이에 이 대표가 나서 대우건설 매각설을 잠재우며 지원사격한 것이다.




"기업가치 하락하는 방향으로 매각 안해"



KDB인베스트먼트 측은 언젠가는 대우건설을 매각해야 하지만 현재는 아니라고 못 박았다. 성공적 매각을 위해 대우건설 가치 높이기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향후 매각을 하더라도 대우건설 가치가 하락하는 방향으로는 진행하지 않을 계획이다.

임병철 KDB인베스트먼트 부사장은 "현재 매각보다 대우건설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대우건설 매각 시기는 특정할 수 없지만, 올해 말이나 내년에는 시장에서 봤을 때 더 매력적인 회사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우건설 내에 신사업 추진본부를 설립해 경쟁력을 높일 부분들을 검토하고 있고 리츠, 드론 등 분야에서 새 시도를 하고 있다"며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업무 수행을 하도록 일하는 방식과 보상체계도 변화를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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